풍문으로 들었소|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2015





궁금해한 적 있다.
전두환 같은 자의 자식들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건희의 자식들은
죽어도 죽지 못하는 이건희의 마지막이 자신의 미래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부자들이 돈만 많고 불행할 거라는 생각만큼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다 다정하게 살아갈 거라는 생각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전문성 넘치는 자세로 깍듯이 작은 사모님을 모시던 이선숙보다는
오늘 그녀가 더 환해보였고,
진짜 별로 비전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라도 돌이켜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은 즐거워 보였다.

그들의 행복은 언제든지 깨질 수도 있다.
누구 하나 새로운 변화가 버거워질 때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찾아올 때
언제든 누구라도 예전의 그늘을 그리워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저당잡아
틀에 맞춰가는 것으로 인생을 마무리한 사람에게는 없을
추억과 경험을 바로 지금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예 생각도 시도도 해보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들 욕먹어 가며, 굴욕을 참아가며 모은 돈이
새로운 선택의 자산이 되었듯.

성에 들어갈 길이 없어진 지금이라면
성 안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단, 사람이라면.

갑질이고 을질이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최면의 20대가 나는 싫었는데
그 강박이 허세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20대를 만나 반가왔다.

동화 같고
우화 같아도
없는 것보다는 좋아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누가 옳네 그르네 남의 논리를 빌려 싸우는 현장이
지금의 가난하고 본데 없어진 우리의 자리.
그저 당신들의 결말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은 사모님과 십대 미혼모를 거침없이 오간 서봄, 고아성에게 찬사를.
박선생, 이비서 멋있으셔요~


PS. 마지막회 절정의 PPL. 원래도 관심없었지만 앞으로도 닭육포는 안먹겠어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