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분기점의 그녀|曲がり角の彼女|2005

::또는 길모퉁이의 그녀 라고도 한다.
타이틀 캡처

자막-오오시마 치하루, 아직 인생은 지금부터-의 33살

자막-코모토 카즈키, 결국은 휘둘리는 부사장 28세
매회 빛나는 자막의 유머감각

초창기 연애시절 시시덕 거리는 두사람

걸리는 순간의 표정이 아무 생각없는 부사장



무슨 조화인지 삼순이가 한국을 점령하고 있을 동안 일본에서도 일본 삼순이가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 얼굴도 반가운 이나모리 이즈미-롱베케이션에서 잊을 수 없는 핑크코끼리로 발칙한 명대사를 남겼던 모모코가 어느덧 미나미의 또래가 되어 일과 연애에서 고군분투를 한다.

신기하게도 방송기간까지 비슷했던 두 드라마는 노처녀들의 일상이란 공통점에서인지 비슷한 장면도 가끔 나온다. 삼순이의 레벨로 치자면 하드웨어까지 준비한 한국 삼순이가 우세하긴 하지만 몸무게의 열세를 제외하고는 일본 삼순이도 만만치 않았다.

이름 :: 김삼순 | 오오시마 치하루
나이 :: 29세 | 만 33세 --------------->나이로 몸무게를 만회^^
직업 :: 파티쉐 | 호텔기획영업부 주임
애인1 :: 재벌 바람둥이 | 유부남 쉐프
애인2 :: 연하의 레스토랑 사장 | 연하의 호텔 부사장 --------------->둘다 재벌후계자

삼순이-재밌게 봤는데 "내얘기 같다"는 것에는 동감못한다. 사실 말을 좀 솔직하게 한다는 것 말고는 삼순이는 좀 몸무게가 나갈 뿐이지 연달아 있는 집 자식(인간성을 비롯한 형이상학적인 품질은 논외)들과 사귈만큼 연애에 유능한 여자이며, 일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 하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파티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 점 역시 특이하다. 원래 그런 성격은 친구 많은데.

치하루 역시 회사가 넘어가려는 시점에서도 혼자 스카웃제의를 받을만큼 대단히 유능한 여자로 설정이 되어있다. 그냥 나이를 좀 먹었을 뿐이다. 저렇게 유능하게 늙어가는 여자들도 저런 고민 다하는구나 수준의 공감은 가능하다.

처음엔 그냥 삼순이랑 진짜 비슷하네 하고 보다가 점점 재미있게 봤던 건 다방면에서 덮쳐올 수 있는 노처녀를 향한 재앙들이 자세히 등장하면서부터 였다. 스트레스의 근원 낙하산 상사, 늘 나이부터 들이미는 젊고 예쁜 후배의 추격, 유부남 애인과의 갈등, 결혼 스트레스 등등. 간간이 부하직원과 푼수친구가 사고도 좀 쳐주고. 그녀는 아주 유능한 인간이기에 한수씩 가르쳐 주면서 갈등을 극복해간다. 배울 점이 많다.
좀 특이하게 이집 저집 부모들이 많이 등장하는 건 혹시 한류드라마의 영향인가--;;

내가 좋아하는 츠마부키 사토시도 안나오고 키무라 타쿠야도 안나오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도우미가 하나 있긴 했다. 차세대 주자가 될 지 모를 새로운 이쁜이-굿럭에서 나왔던 인상 깊은 정비사 이쁜이가 바로 치하루의 상대역이었다.
언뜻 인상이 너무 진한 듯도 싶지만 앞뒤 걸음걸이가 멋있다. 크게 보면 예쁜 눈매도.



재미있었던 대사-많았는데.
기억나는 것 한 가지는 회사후배-이자 라이벌-와 밥을 먹으며 괜찮은 남자들이 전부 이쁜 여자들과 팔짱을 끼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다가.

치하루 :그래도 마지막 남은 음식에 복이 있다잖아(일본에는 그런 말이 있댄다).
후배 :(흥~분위기) 남은 건 남은 것(찌꺼기 분위기)일 뿐이에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