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공의 적2|2005


 
 
여전히 적응 잘 안되는 양복차림의 설경구.
부담스러운 정준호의 이성재 카피.
별로 매끄럽지도 않은 유명감독의 연출.
1억짜리 시나리오작가를 탄생시킨 1억짜리 시나리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엉성함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잘 조립된 느낌.
재미있게 봤다.
 
-개를 피하면서 개를 길들일 순 없잖아.
-합리적인 검찰 과학적인 검찰 다 선전용인가?
-검찰 통틀어서 내가 제일 비과학이고 비 합리적이거든.
-내가 운이 나쁜건가.
-어.

 
-저쪽이 백배는 쉬워, 잡기도 쉽고 자백받기도 쉽고 개과천선하기도 쉽지.
 많이 배우고 많이 가져서 도망갈 길 많은 놈들보다.
-한국 참 이상한 나라야.

 민주주의 자본주의 떠들면서 많이 가진 건 무조건 죄야.
-아, 그거?

 피땀흘린 아버지 재산으로 부자놀이 하는 애들 때문에 착한 부자들이 숨 못쉬고 사는 거야.
 착한부자가 나 부자다 하고 살게 해줘야지.
 그래야 정직하게 일해서 부자될 생각을 좀 가져보잖아?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데다가 이상적이기까지.

 그런 사람이 검사해도 돼나?
-어. 돼. 왜 되는 지 니 손에 수갑채우면서 가르쳐 줄게.

 
-거짓말을 하려거든 거짓말에 목숨걸겠다 하는 각오로 해.
 
-24시간 안에 확실한 증거를 잡겠습니다.
-왜 나쁜 놈들보다 24시간 빠르지 못합니까?

 
-대한민국 검사가 공공의 적을 세워 두고 누울수 없거든.
 아, 전직 검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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