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남편과 알콜중독 및 정신질환 증후가 있는 아내-일종의 위장결혼.
그런데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좀 맘에 들던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 물을 안다
2. 파란 귀신
3. 기린 자리
4. 방문자들, 잠자는 자와 지켜보는 자
5. 알사탕
6. 낮달
7. 물의 우리
8. 은사자들
9. 7월, 우주적인 것
10. 친족 회의
11. 별을 뿌리는 사람
12. 물이 흘러가는 곳
글루미선데이에서 전부가 안되면 반이라도를 외쳤던 남편보다 한단계 업되어서 이 소설의 여주인공 쇼코는 남편과 그 애인을 모두 사랑해버리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야심을 형체로 만들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사람 간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같이 사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보통 불륜이 문제가 되는 건 세 사람이 다 합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둘 또는 하나가 자신의 생각을 나머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배우자나 애인을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장려를-물론 나눠질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해야 하는데, 맘대로 보시하고 다니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배우자/애인에게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하는 게 문제다.
여기 행복한 두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행복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타인의 노력이 행복한 두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행복한 두 사람은 이제 행복했던 시간에 다투기 시작한다.
다투는 이유는 그들이 아닌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참견하는 다른 사람들이다.
그래도 쇼코는 스스로의 행복을 잘 지키게 될 것이다.
그녀의 완전한 사랑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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