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전|The Great Passage|2013
사전이야말로 모든 감성은 거세된 아주 객관들의 절정일 거라고 생각한 책이었는데
이젠 사전을 보다가 혹시 이 예문도 누군가의 경험일까, 궁금해질 것 같다.
마지메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좀 귀엽긴 했지만
너무나도 유효기간이 짧아서 '정의'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보통 저렇게 오래 걸리는 사전 작업.
그렇게 오랜 기간 준비하고 만드는 놀라운 사전의 세계.
정말 재미있기도 할듯....
변함없는 오다기리 죠의 거침없는 포기룩-이제 좀 식상하다.
-나중엔 모르겠지만 애초에는 왜 사전부에 있었던 건지 이해가 안되는 직원.
아무리봐도 홍보나 영업이 훨씬 딱이고 본인도 사전자체에는 영 흥미가 없더만.
볼 때마다 괜찮지만 아직 이름을 못 외운 미야자키 아오이
그리고 반가운 치즈루~
어딘가 묘한 매력을 풍기던 사전부 신입사원-쿠로키 하루.
이럴 게 뻔하니까 안보고 싶고
그러다 보게 되면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조리법을 엄격하게 지키며 제조된 '일본영화' 또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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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허재가 국가대표 감독이고 허웅과 허훈이 다 선발되었다는 소식에 한 번 봐야지 하면서도
허재은퇴와 동시에 농구팬 은퇴를 한 마당이라 내내 까먹고 있다가
광복절 한일전 승리 소식이 찔끔 뉴스에 등장해서 뒤늦게 찾아봤다.
경기 직후에는 별로 없더니 어느새 전체경기가 다 올라와 있다.
처음이다, 허재가 뛰지 않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필리핀전
이렇게 화통하게 이기면서도 재미있는 경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운도 따라주었던 지 모든 선수들 슛 성공률도 대단.
마치 모든 주전이 키 큰 허재가 된 듯^^ 포지션과 상관없이 막 잘한다.
허재의 전매특허였던
가로채서 속공에 레이업, 노룩 어시스트가 장신선수들로 더 화려하게 마무리되는 즐거움.
작전타임에 필리핀 선수들의 도발에 말려들지 말라고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허재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물론 바람직하진 않지만 한때 대걸레도 등장하던 경기중계를 본 적이 있어서 ㅋㅋㅋ
안 해본 게 없어서 해줄 얘기도 많으실 듯^^
해외중계 하이라이트에서는 최준용 이름이 제일 많이 나와서 슈터인가 했는데 무려 2미터 가드...!
전체 경기에서는 김선형의 기술 멋있었고, 이제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장신선수들 듬직하다,
절반 이상이 2미터 언저리...
나중에 또 보고 싶어질만한 경기.
4쿼터가 폭발했다고 해서 나중에 본 일본전,
최근 기량은 그렇지 않다 해도 일본에 진 적은 별로 없다보니 승리도 별로 극적이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미안^^
일본 전은 전력과 상관없이 항상 이기는 게 당연하고 지면 욕먹는
선수들로서는 부담크고 보람은 별로 없는 경기일 듯.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부담을 느낀다)는 선수의 인터뷰도 백미^^
역전슛이 허웅이어서 반가웠다.
스무살에 펄펄 날던 허재와는 분명 다르지만
놓친 득점 직후에 바로 가로채기로 만회하던 걸 보면 피는 못속인다 싶었다.
모르는 거 안해본 거 없는 아부지 덕에
-아부지는 무려 중국 기자들에게도 사이다 쌍욕을 날렸던 적 있는 유일한 감독^^
아부지도 모르는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 놀라운 선수가 되는 순간일듯.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죠-라니; 선수들에게 존댓말하는 허재를 처음(아마도 유일) 봤다^^
왜 졌는지 궁금해서 본 이란전.
좀 아깝기도 하고 필리핀전처럼 대단한 운이 따라주지는 않았다.
작전타임 때 감독들이 하는 말은 정신차려, 잘 봐-뭐 이런 아무리 들어도 대단한 작전 같지 않은 내용이 많은데
그걸 맥락에 넣고 풀어주는 조현일 해설위원에 감동했다.
편집에서 해설이 몇 번 끊어지는데 해설 끊기는 게 아쉽기도 처음.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그 팀의 주전들을 다 꿰고 있는 대단한 해설이다.
이름이 귀에 익어 찾아봤더니 허재와 동갑의 프로선수출신.
앞으로 주요 경기는 다 조현일 해설이었으면~
보다보니 안볼 수 없어 본 뉴질랜드전까지 다 재미있게 잘 봤다.
중계자막도 깨알 재미가 있었는데
슛 성공률 때문에 양궁이 아니라는 센스 있는 자막을
우리나라가 강세라서 양궁 같다고 해석하는 눈치 없는 캐스터 때문에 더 웃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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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The Assassin|2015
무려 자객이 등장하는데도 고요한 화면의 이어짐.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자면
섭은낭은
본인의 의지라고는 없는듯
왕가의 힘겨루기에 휩쓸려
정혼을 했다가
정혼자의 곁을 지키다가
또 다시 왕가의 운명에 쓸려
고향과 가족과 모두를 떠나
자객으로 명령을 따르는 삶을 살다가
고향에 돌아와 잊지못한 정혼자에게 미련을 보이는
뭐 그녀의 어머니와 별 다를 것 없을 삶을 사는
특이한 직업세계의 주인공인가 했지만
그 무조건 복종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할 능력이 있는
비범한 자객이었다.
그의 스승은 마음을 다스리라며 마치 그것이 섭은낭의 약점인 듯 얘기하지만
어찌보면 섭은낭은 그 점에서 스승을 올라선 청출어람인 셈.
섭은낭은 자객 세계 최초로
공허하지 않은 눈을 가진 전문가가 되었을지 모른다.
남의 동네를 멋대로 찾아와서 이집 저집 들쑤시고 돌아다닌 공주들 밥맛.
약속을 쉽게 저버린 정혼자들 집안도 밥맛.
그런데도 섭은낭은 그 속에서 멋있게 잘 살고 있었네....
처음에 등장하는 자객씬-짧고 우아했다.
섭은낭의 분위기와 너무 잘어울리는 처음보는 서기-단호함과 우아함의 만남이랄까.
오랜만의 장첸-여전히 멋있다.
보면서 설마 아니겠지 했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진품^^이어서 놀랐다.
도대체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겠는 역할로 출연한 용감한 도전자.
참 오랜만에 보는 느린 영화.
초반엔 공주 둘의 이름이 헷갈려서 헤매기도 하고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끝날때쯤 언젠가 다시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생각보다 최근의 영화라는 것도 의외.
묘한 매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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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A day|2017
처음 보는 초단기 타임슬립-하루의 몇 시간만 반복되는데
그 시간은
딸이 죽고, 연인이 죽고, 또 누군가에게는 최초 살인의 시간이다.
처음 30분 정도는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데
신기하게도 재미있었다.
똑같은 일들이어도 이미 반복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주인공의 반응은 매번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김명민의 변주는 흥미만점.
가장 놀라운 순간은 김명민과 변요한의 만남.
비밀이 풀리는 그 순간보다도 더 깜짝^^
미생 이후 오랜만인데 묵직함과 거침이 묻어나는변요한도 볼만하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사투로 끝났다면 좀 식상했을텐데
자신을 잊지 않고 뒤늦게나마 책임을 지려는 상식적인 주인공이라서 맘에 들었다.
이미 다 구한 상황에서 굳이 액션영화 찍던 민철의 나댐은 좀 이해가 안갔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 자체는 독특하다.
다 죽어가는 사람 가슴에 꽂으면 다시 살아나는 그 응급의약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유재명과 신혜선.
비밀의 숲 패밀리 납셨네요^^
영화의 마지막에 오랫만에 한 귀에 반한 음악이 등장했는데
작곡가가 모그. 가수가 프롬이라는 아주 생소한 이름들 말고는
제목도 알 수가 없다.
이런 음악을 OST도 안내다니 뭐야...
알차게 즐기고 있는 옥수수의 토요무료영화-진짜 토요일만 무료라서 부지런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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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A Girl at My Door|2014
이창동의 오아시스를 봤을 때의 불쾌감이 살아 돌아왔다.
뭔가 다른 시선
내게 너무나도 필요할 지 모를 다른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상처가 크다고
상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침묵으로 누명을 방치해도 되나.
약자들의 이기도 범죄다.
김새론.
상당히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우이긴 하지만
배우들은 배역에 훨씬 오랜 깊이 빠져있을 텐데
데뷔작부터 이렇게 황폐한 배역을 계속 맡는 게 어딘가 상처로 남지 않을 지 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배두나.
배두나가 아니었다면 영화자체가 이상해졌을 것 같은 느낌.
어떨 땐 속이 빈 사람처럼 보였다.
송새벽.
장면을 압도하는 송새벽의 매력은 어떨 땐 단점이 되기도 할 것 같다-데려왔으니 델다주라는데 빵터짐^^
실력에 비해 오랫동안 변방을 도는 것 같아 좀 안타깝지만 언제까지 그러기도 쉽지 않을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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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A Taxi Driver|2017
그 때 그 사람들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광주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냥 슬퍼졌다.
고립된 그 곳에서 그들은 무슨 희망으로 그 공포와 싸울 수 있었을까.
그 싸움의 시간동안 서로를 먹이고 구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늘 감동이다.
비극 직전에 보여주는 평범한 행복의 순간
사선에서 끓어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리
투박한 작위가 거슬렸지만
그때마다 다행이 인물의 기운을 뿜는 배우들이 토닥여주고 갔다.
내게는 화려한 휴가에 이은 두번째 광주영화.
40년이 다 되어가고 법적으로도 누명을 벗었는데
아직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미친 소리가 들려오는 마당이니
많이 보는 영화로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
돌려말하지 않고 무대의 중앙에 올라온 것이 이제 겨우 몇 번.
많이 만들어지다보면 언젠간 '소년이 간다'같은 영화도 만들어지겠지.
빛나던 한 장면.
모두가 같지 않았다는 게 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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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베이비|The Boss Baby| 2017
카피 너무 웃김^^
라이벌을 능멸하는 베이비^^
애 키우는 집 보면
진짜 애가 상전이기도 하고
예전 마이키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저 어버버들도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해봤기에
제목을 본 순간부터 빵 터지면서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불과 한 10분 만에 끝났다.
애기라서 상전이 아니라
진짜 보스인 애기라니 ㅋㅋㅋㅋ
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싶었음에도
애기공장 애기들도 그렇고
나중에 영양부족으로 진짜 무능한(^^) 애기의 모습이 슬쩍슬쩍 나오는 바람에
그 귀여움에 반해 끝까지 봤다.
그냥 그림에 불과한 애기일 뿐인데 왜 이렇게 귀여운 거니....
UP에 나왔던 이상한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불타는 복수심의 노욕 불편했고
애완동물과 경쟁하는 애기들이라니 좀 딱한데
설정부터 보통 눈치가 아닌 귀여움 총출동 작전에 무방비로 무너진다.
뽁뽁이의 비밀도 넘 웃겼고
잘난 척 해봤자 시도 때도 없는 낮잠을 못 이기는 애기디테일은 정말 ㅋㅋㅋㅋ
속편 만든다는데
별 기대는 없지만 아마도 보게될 듯^^
옛날에 피터팬은 재미없는 어른이 되길 싫어했는데
요즘 현실적인 애기들은 직장생활의 성공을 위해 어른되길 거부하다니^^
애기 목소리 맡아달라고 했을 때 알렉 볼드읜의 반응이 되게 웃겼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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