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 섭은낭|The Assassin|2015


무려 자객이 등장하는데도 고요한 화면의 이어짐.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자면
섭은낭은
본인의 의지라고는 없는듯
왕가의 힘겨루기에 휩쓸려
정혼을 했다가
정혼자의 곁을 지키다가
또 다시 왕가의 운명에 쓸려
고향과 가족과 모두를 떠나
자객으로 명령을 따르는 삶을 살다가
고향에 돌아와 잊지못한 정혼자에게 미련을 보이는
뭐 그녀의 어머니와 별 다를 것 없을 삶을 사는
특이한 직업세계의 주인공인가 했지만
그 무조건 복종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할 능력이 있는
비범한 자객이었다.
그의 스승은 마음을 다스리라며 마치 그것이 섭은낭의 약점인 듯 얘기하지만
어찌보면 섭은낭은 그 점에서 스승을 올라선 청출어람인 셈.
섭은낭은 자객 세계 최초로
공허하지 않은 눈을 가진 전문가가 되었을지 모른다.

남의 동네를 멋대로 찾아와서 이집 저집 들쑤시고 돌아다닌 공주들 밥맛.
약속을 쉽게 저버린 정혼자들 집안도 밥맛.
그런데도 섭은낭은 그 속에서 멋있게 잘 살고 있었네....
  
처음에 등장하는 자객씬-짧고 우아했다.
섭은낭의 분위기와 너무 잘어울리는 처음보는 서기-단호함과 우아함의 만남이랄까.
오랜만의 장첸-여전히 멋있다.
보면서 설마 아니겠지 했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진품^^이어서 놀랐다.
도대체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겠는 역할로 출연한 용감한 도전자.

참 오랜만에 보는 느린 영화.
초반엔 공주 둘의 이름이 헷갈려서 헤매기도 하고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끝날때쯤 언젠가 다시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생각보다 최근의 영화라는 것도 의외.
묘한 매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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