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A Taxi Driver|2017

 그 때 그 사람들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광주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냥 슬퍼졌다.
고립된 그 곳에서 그들은 무슨 희망으로 그 공포와 싸울 수 있었을까.
그 싸움의 시간동안 서로를 먹이고 구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늘 감동이다.

비극 직전에 보여주는 평범한 행복의 순간
사선에서 끓어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리
투박한 작위가 거슬렸지만
그때마다 다행이 인물의 기운을 뿜는 배우들이 토닥여주고 갔다.
 
내게는 화려한 휴가에 이은 두번째 광주영화.
40년이 다 되어가고 법적으로도 누명을 벗었는데
아직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미친 소리가 들려오는 마당이니
많이 보는 영화로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
돌려말하지 않고 무대의 중앙에 올라온 것이 이제 겨우 몇 번.
많이 만들어지다보면 언젠간 '소년이 간다'같은 영화도 만들어지겠지.


빛나던 한 장면.
모두가 같지 않았다는 게 너무 다행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