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빌레라|2021



인물 하나하나 매력적인 참 오랜만의 드라마.
뒤늦게 보다보니 먼저 봤던 다른 이야기들에게 나빌레라의 여운이 더해져 있었음이 느껴진다. 

심덕출
나이를 헛먹었다고 반성할 줄 아는 꼰대력 제로의 초보 발레무용수.
초반의 귀여움과 중반의 절실함 마지막에는 깊이를 보여주는 그 발레사랑은 
박인환의 땀과 심덕출의 땀이 똑같을 거라서 
더 깊은 감동이다.
어딘가 우아해 보이는 손짓도 보기 좋았다.

이채록
이미 어른처럼 살고 있었지만
출소일엔 그렇게 안절부절이던 어린 채록이는
목표가 생긴 후엔 아빠의 전화라는 유혹도 뿌리치고 연습하며
청년이 된다. 
마지막 공연 점프는 경이롭고.
파수꾼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상기시켜 주던 무영과 채록이 다시 만나는 결말이라 다행이다.

기승주
뭔가를 오래 공들여 해 본 사람들의 깊이.
누구든 얼마나 처음이든 
같은 동료로 받아주는 그 깊이는
시기나 질투를 넘어 자신이 아끼는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반가움으로도 드러났다. 
시기질투 같은 건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솟아나기 마련이라서.
채록의 신경질과 덕출의 눈치 없음이 덕출의 조급함 때문이었던 걸 읽어주는 매력리노.

은소리
회고에 가까운 대화에서 짐작할 뿐이지만
참 어려운 순간 힘든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데 어른인 배우고 싶은 사람. 
기승주와의 합은 모두 다 재미있었다.

할아버지가 발레하는 거 그냥 많은 감동작 중 하나겠지 넘겼다가
결국은 이렇게 보고야 말았는데
한 번 시작하고는 멈출 수 없었다. 
덕출리노의 데뷔와 공연은 
마치 은소리와 기승주가 덕출의 흑조를 생각하는 마음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볼 때마다 찡한 철길에서의 덕출과 채록도 그렇고.
하현상과 최백호의 목소리도 좋았고.

그리고 그냥 생각나는 장면들.
학교 못간날 혼자 1교시 산수공부하던 성산이
재앙에 좌절하는 평범한 하지만 드물게 공격적으로 절망하다가 흔들리던 호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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