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폭력이다|레프 톨스토이|조윤정|달팽이|2008

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한 명성이 이해가 안가도록 
바보 이반 같은 우화로만 기억되던 톨스토이였는데, 
문득 관심이 간 건 
권희철이 문학이야기에서 읽어준 '부활'과 권여선의 '봄밤'에 인용된 구절 때문이었다. 
획기적인 제목이 호기심을 끌었던 이 책.
다 읽고 난 지금은, 문학가로서의 톨스토이를 더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사상가 톨스토이는 대단하다. 
섣불리 '몽상' 혹은 '이상'이라고 외면하기에 그는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이 주된 내용은 
대한민국의 헌법도 따르고 있다는 국민에게서 권력이 나온다-야 말로 
이루어질 수 없는 몽상임을 거듭 강조하며, 
사실은 대부분의 평범한 국민을 지켜주기보다는 '삥을 뜯'으며 충성까지 받아 챙기는 국가에
주인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가를 얘기해주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현대의 노예제도라는 글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 중 하나
앙상한 다리로 땅위에 앉아있던 노인을 강 건너주려 무등을 태웠다가 
노인에게 억세게 목을 감겨 노인 입에만 닿는 과일나무로, 원하는 곳으로 끌려 다니는
불운의 여행자가 나오는데, 
톨스토이는 그 노인을 국가-정부로, 여행자를 국민이라고 설명한다.
톨스토이는 또, 독일 작가 에우겐 슈미트가 [무정부]라는 책(무슨 책인지는 알 수 없음)에서
국민에게 어떤 종류의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존재의 정당성을 찾는 정부가 
칼라브리아의 비적 같은 존재라고 썼다는 내용을 인용한다. 
칼라브리아의 비적은 안전하게 길을 건너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금을 받았다는데, 
부자를 약탈하고, 목숨 걸고 직접 일하며, 
비적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고, 세금을 낸 모두를 동등하게 대하는 비적이 
가난한 자들을 약탈하고, 위험부담 없이 속임수를 일삼으며, 
강제로 병사가 되기를 강요하고, 조직에 충성하는 자에게 더 특권을 주는 정부가 
더 유해하다고 톨스토이는 썼다. 
가장 악랄한 범죄자들의 살상의 합도 
전제군주나 독재자들의 학살과 비교 불가능하다는 그의 설득에 솔깃해진다.
이렇게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정부를 없애려는 아나키스트들은 
폭력을 써서 라기 보다는, 
인류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고, 
국가가 대체할 인력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한 그런 폭력은 실효성이 없으며, 
모든 폭력이 별로 믿음직한 수단이 아닌 데다가, 
이처럼 유해한 정부를 없애는 방법은 각자의 결기로 모든 정부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 
방법이 이 하나 뿐이므로 그것이 가능한 지를 따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불복종에 따르는 단점이 재판에 이은 최대한 사형의 형벌인데, 
복종의 나쁜점은 최악의 경우 
선량한 사람들을 죽여야 하고 스스로도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정리하며
어느 것이 더 피하고 싶은 일인 지를 묻는다.
 
권력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바람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국가 권력기관의 폭력은 
서로에 대한 개인의 폭력보다 다소 분명하지 않은 점이 있다. 
그것이 투쟁이 아니라 복종에 의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민족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할 필요성 때문에 군대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노예화되고 억압받는 국민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와 정부가 없으면, 이웃국가에 의해 정복당할 것이다." 
이 마지막 주장에 대해서는 거의 논박할 필요조차 없다. 
이 주장 자체에 반론이 내재해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의 이성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로운 존재임을 얘기하는 대신, 
애국심에 물든 사람은 자신을 조국의 아들로, 정부의 노예로 여기고, 
이성과 양심에 어긋난 일들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영구적인 혁명만이 있을 뿐이다. 바로 도덕적인 혁명, "영혼"의 갱생이다. 

살인행위가 끔찍한 것은 그것이 잔인하거나 부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비이성과 무분별함 때문이다.

오늘날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버팀목은 
사소한 물질적 만족 때문에 자유와 명예를 파는 우리들의 이기심과 정신적 마비다. 

사회 구조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얻을 게 없다. 
그들에게 행위의 유일한 동기는 권력에 대한 사랑과 허영이다...
권력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끊임없는 굴종과 아첨 때문에 삐뚤어진 성격이 되고 
악행을 되풀이하면서 자신들이 인류 번영의 공헌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식으로 처신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바로 물질적 이득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버리는 사람들이다.

(정치경제학이 다루는)이 유사 과학적 탐구에서 
일반적인 사물의 질서를 보여주기 위해 고려된 것은 
역사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온 조건이 아니라 
어떤 작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조건, 즉 지극히 예외적인 경유로서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영국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한 사회에 도둑과 강도가 나타나 노동자들한테 노동의 열매를 빼앗아간다면, 
이런 일은 경제법칙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이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경제 법칙은 과학이 지시하는 진화적 과정에 의해서만 천천히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의 인도에 따라 강도, 도둑, 장물애비는 도둑질이나 강도질로 얻은 물건으로 계속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세계의 사람들 대부분이 과거의 신학적 설명만큼이나 
이런 과학적 설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는 어떤 설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학자들, 
현명한 사람들이 기존하는 사물의 질서야말로 당연한 것임을 증명했으므로 
우리는 오늘날의 질서 안에서 
어떤 변화의 노력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상이 우리 사회의 선량한 사람들이 동물의 생활 조건은 그토록 신경쓰면서 
동료와 형제의 비참한 삶은 두 눈을 감고 
어떻게 그토록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지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늘날의 노예 주인에게 오물을 치우게 할 존이라는 노예가 없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수백 명의 존이 필요로 하는 5실링이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노예주인은 수백 명의 존 가운데 누구든 한 명을 선택하여 
그에게 특별히 오물 속으로 기어들어갈 수 있는 은전을 베풀수 있는 것이다. 

커져버린 욕구와 충동에 사람들이 이끌려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결국 그들은 자유를 팔아서라도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사람들은 전에는 이렇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유한다는 게 옳은 일인가?
어떤 사람이 자신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채 
자신의 모든 노동 생산물을 주인에게 갖다바치는 게 옳은 일인가?
...어떤 땅이 그 땅을 경작하지도 않는 어떤 사람의 소유라고 할 때 
그 땅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무리 타락한 자라 할지라도 
부자나 정부 관리를 제외하면 
어떤 사람도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는 시골 사람들한테서 추수한 곡식이나 
아이들에게 줄 우유를 짜기 위해 기르는 암소, 
아니면 그가 만들어 사용하는 쟁기, 낫, 가래를 빼앗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정복자들과 정부의 차이는 
정복자들이 병사들과 함께 직접 주민들을 공격하고 반항할 경우 
몸소 고문과 살해위협을 실행에 옮기는 반면, 
정부는 반항에 직면할 경우...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폭력은 이전에는 정복자들의 용기와 잔인성, 기민함에 따른 개인적 행위였지만, 
이제 폭력은 기만 행위가 되었다. 

"자본은 소수의 손 안에 축적된다. 
이 과정은 자본이 한 사람에게 집중됨으로써 끝이 난다..."

권력을 무너뜨린 권력은 권력으로 남아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인간이 이룬 것들이 참으로 인간의 안녕에 기여하는지 아닌지 알기 전에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조건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문명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실수는 
수단에 불과한 문명을 목적이나 결과로 여기고 
문명이 언제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명은 사회의 통치자가 좋은 사람일 경우에만 이로울 수 잇다. 
폭발성 가스는 암석을 날려버려 도로를 건설하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폭탄으로 사용하면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가 된다....
우리의 구원은 
지금까지 우리가 따라온 길이나 우리가 공들여 이루어놓은 문명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받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걸어왔으며 
우리가 지금 빠져나와야 할 늪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끌어모은 쓸모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내버릴 줄 알아야 
어떤 식으로든(네 발로라도) 토대가 굳은 제방 위로 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국민 개병제야말로 전시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병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독일은 이런 계획을 고안한 최초의 국가다...

국민개병제국가에서 사람들은 희생하고 자유를 포기하는 대가로 
국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지만, 
희생과 자유가 없는 삶이란 
이미 피하고 싶던 위험에 노출되는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     
      
이 파격적인 언사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대목이다.

화물역의 짐꾼들 처럼 
그들도 생명의 이자가 아니라 원금을 빼쓰고 있는 것이 분명한 실정이다...
영국의 통계자료를 보면, 
상류층의 평균 수명은 55년이고, 
해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 계급의 평균수명은 29년이다. 

꽤 긴 내용의 우리 시대 노예제라는 글은 
37시간 일하며 하루에 1루블 이하를 벌면서 
교대근무는 생각도 못한 채 
짬짬히 쉴 공간이 비좁다는 것에 분노하는 철도화물노동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스스로를 자유인이라고 믿으며 고향을 떠나고 농사를 떠난 사람들이 
노예보다 더한 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은 
산업사회의 인간이 제도의 노예임과 동시에 욕망의 노예라는 점도 지나치지 않고 짚어준다.
생명의 원금을 빼쓰고 있다는 저 대목은 
권여선의 '봄밤'의 주인공 영경이 감탄한 인격에 대한 덧셈 뺄셈의 명확한 비유를 넘어서는, 
정말 읽는 순간 한 번에 와닿는 대단한 비유.
  
투표란 
자신이 국가가 아니라 자신의 뜻에 복종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제도일 뿐이고 
국가에 복종하는 사람은 
개인이 누리는 자유란 감옥에서 간수를 투표로 뽑는 정도의 자유일 뿐이라고 일갈하는 
톨스토이의 시대가 이미 100년도 더 전인데 
그의 주장 속에서 보는 세상은 지금으로 봐도 그대로 이해가 된다.
방법이 단 하나라 어려워도 그 뿐이라는 그의 해결책은 
여전히 멀고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여러가지 고민 거리를 던져준다.

-자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들, 
돈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는 사람-무엇이 더 천박한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며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느끼는 보람을 
가치 있게 평가해줘야 하나?

폐해가 많은 애국주의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한국'이라는 이름을 '네덜란드'처럼 느끼지 못하는 것. 
이게 과연 주입식 세뇌의 깊은 뿌리일 뿐인지, 
생존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물리적인 실체가 없는 그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해치는 것에는 
계속 반대해보자고 정리한다. 

2015 여자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vs 프랑스


10분도 되기 전 두 골이나 먹었지만
그 뒤 경기를 보며 예감했다,
오늘은 지더라도 재미있는 경기겠다!
그리고 예상대로 멋진 경기였다.

도대체 어떻게 1패를 했나 싶은 프랑스.
키도 크면서 빠르기까지.
게다가 전반의 패스는
무슨 축구 온라인 게임 같은 분위기.
지소연이 허벅지 부상이었던 점이 아쉽지만,
박은선의 시원한 플레이도 좋았고,
강유미는 오늘도 멋진 기술을 보여줬고,
전반 이은미의 수비도 멋있었고,
아까운 슈팅으로 짧은 시간을 기억나게 해준 유영아도 멋졌고, 
스페인 전에서도 잘했지만
오늘 김정미는 말 그대로 온몸을 던진 수비.
16강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그건 사실 그렇게 두근거리는 얘기는 아니다.
오늘 졌다는 것 보다도
이게 마지막 경기라는 게 더 아쉬울 뿐.
여자축구는 이상하게 좀 더 몰입해서 보게 된다.
오늘은 프랑스도 진짜 멋있었다.
비디오 캡쳐로만 보던 나시브의 플레이를 한국전으로 봤다는 즐거움도 있었고.
여자축구 남은 경기는 중계 안해주나?
그래도 월드컵인데....

네경기 중 스페인 후반전과
점수는 좀 그렇지만 오늘의 전반전은
흥미진진했다.
이번 월드컵 보면서
태극 소녀-가 아니구나;;;;
암튼 무럭무럭 자라주시길~

오늘 SBS 중계는 진짜 별로.
두 골 먹고 전원이 멘탈갑이 되어 미친듯이 뛰고 있는데
계속 2점차라고 중계하던 박문성-그건 말 안해도 화면에 계속 나와있다고....!
그 다음엔 3골은 안된다-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래서 후반전은 이영표를 선택했다.
정보력이 좀 느린지
박문성과 배성재는 경기 시작부터 알고 있던 지소연의 부상을 몰랐던 모양이지만
아무튼 더 경기에 집중하게는 해줬다.
게다가 하이라이트 보여줄 줄 알고 경기끝나자마자 재빨리 돌렸는데
광고 쫌 하더니 바로 뉴스 시작.
졌지만 볼만한 경기였고, 마지막 경긴데
너무 인정머리 없다......



2015 여자월드컵 대한민국 vs 스페인

경기 하이라이트: HIGHLIGHTS: Korea Republic v. Spain - FIFA Women's World Cup 2015


꺄아~~~~~
어쩐지 16강 진출할 것 같은 예감이 들더라니 드디어 첫승과 함께 당당하게 16강 진출했다.
후반전 한 7분 정도는 경기 반 시계반을 보며 가슴을 졸였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우리팀 운이 좋은 느낌이다.
수연의 후반전 골-김수연이 그럴듯하게 연기만 했더라면
크로스가 우연히 들어간 게 아니라 완벽하게 멋진 골이라고 믿을 정도로
크로스바를 절묘하게 맞고 들어갔고,
왼발이 그렇게나 날카롭다는 스페인 선수의 천금같은 프리킥도 다행이 불발했다.

사실 초반에는 코스타리카전과 쌍벽을 이루는 답답한 경기였는데
약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스페인의 멋진(ㅠㅠ) 패스를 보면서 버텼다.
한국은 계속 끊기고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답답한 패스가 이어지고...
멋진(ㅠㅠ) 스페인의 첫골의 충격으로 나중에 뉴스로 볼까 망설였는데
예전에 보던 가닥이랄까
우리나라 대표팀들은 지더라도 희망고문을 하는 게 주특기(^^)라서
결국 후반까지 참고 보다가 조소현의 슛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했던 박은선이 등장했고
이영표의 설명으로는 체격 큰 선수는 존재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박은선인데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울 리 없는 상황에서
부상이 낫지 않은 선수를 내보내고야 마는 감독이
너무 묘수가 없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다들 한 마디씩 했는지
오늘 지소연은 패스받을 사람이 있는데도 슛을 시도했다가 전부 불발.
그래도 한번의 멋진 돌파가 있었다.

박은선과 교체된 유영아는 오늘도 지능적인 파울유도 플레이(실패했지만)^^
아직도 부상 중인 박은선과는 비교불가지만 유영아가 있을 때의 안정감이 좀 든든하다.
그리고 강유미-멋진 어시스트를 선보이고 후반에 교체.
이번 월드컵 잘 끝나면 신인스타로 등극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오늘까지도 지소연은 어딘가 아쉽다.
한번의 돌파는 몸 좀 풀린 정도?
2-1 일때 마음의 부담없는 멋진 쐐기골 기대했는데...
16강이니만큼 뭔가 달라져 있기를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해서 좀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줬으면!
다음 경기는 22일 월요일 새벽 5시다.
오늘의 이영표와 조우종의 중계도 맘에 들었다.
그래도 보너스 영상은 SBS가 최고인데...

PS. 8강전의 상대가 프랑스-루이자 나시브의 팀이다. 지단을 좋아하고 실제로 지단 스타일의 플레이를 한다는데 전에 마르타도 그렇고 여자축구 선수 베스트 동영상에 본 적 있는 선수들과 우리나라팀과 하는 경기를 보게 되다니 신기하다.


2015 여자월드컵 대한민국 vs 코스타리카

경기 하이라이트: HIGHLIGHTS: Korea Republic v. Costa Rica - FIFA Women's World Cup 2015
 

헐...경기종료를 앞두고 아깝게 무승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줬던 매력은
굉장히 조직적이고 밀도 있는 경기 운영이었는데
1차전 브라질 때도 좀 이상하더니
오늘 경기는 정말 옛날 남자축구 보는 느낌--;;
게다가 지난 경기 이번 경기에서의 지소연은 이상하다.
어디가 아픈가...오늘은 자리를 잡고서도 슈팅을 망설이는 것 같아 보였고
슛 말고도 보여주던 날카로움이 없었다.
작전이고 뭐고 지소연이 아니면 앞으로도 이기기 힘들것 같은 불길한 예감....
힘내라, 지소연!
하지만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패인은
과도한 정신무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초반 슈팅은 멋있었지만
2골 모두 의욕이 앞선 김정미가 골문을 비웠을 때 나왔고
리드 상황에서 노란 딱지 두개라니-왠지 16강 갈 것 같은(^^) 느낌인데
남은 경기에서 악재가 될 것 같다.
후반전의 후반부에서 수비를 당부하는 송종국의 소심함을 비웃고
그래도 공격이 재밌구만-하며 보고 있었는데
마치 예언이 되듯 1분을 남겨 놓고 무승부골을 먹다니.... 그래도 남아있는 기대포인트.
살아나면 볼 맛 나게 해주는 지소연,
기억에 남을 새로운 이름, 강유미-1차전 때 공 가지고 멋지게 놀아줌^^
그리고 정설빈이 아시안 게임 때 처럼 시원한 슈팅을 보여주면 좋겠다.

오늘 유영아가 반칙당해서 이번엔 PK 한골을 얻었는데,
브라질 전에서도 심판이 안 불어줬지만 비슷한 반칙을 당했었다.
유영아는 PK얻어내는 기술이 있는 건지 신기...... 
무승부가 아깝긴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골은 멋있었다.
표효하던 득점 선수도 멋있었고.
코스타리카 입장에서는 죽다 살아난 거니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
코스타리카는 여자감독이다.
전에 보니 미국은 해설자도 여자던데.
나중에는 지소연 감독, 유영아 해설 경기를 볼 수 있으려나?

월드컵 중계 잡혔을 때 그냥 배성재-박문성이 다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김정근-송종국 해설을 듣자니 좀 생각이 달라졌다. 
박문성이 기록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준비한 느낌이라면
송종국은 경기를 보고 관찰한 내용을 얘기해주는 느낌이었고,
배성재-박문성이 남자 선수로 치면 누구라는 식으로 선수 정보를 주는 거 맘에 안 들었는데
(여자축구 선수들이 워낙 안 유명하니 쉽게 이해시켜 주려는 맘은 알겠지만, 
여자축구를 보는 사람은 당연히 남자축구도 많이 볼 것이라는 편견!)
김정근-송종국은 선수의 강점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하는 중계를 하는 게 
맘에 들었다. 
남은 중계는 또 어떤 스타일일지 기대가 된다.

너무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은
진짜 너무나도 잘 알겠다.
하지만
이기려고 용을 썼던 최근 두 번의 경기는
내가 본 얼마안되는 여자축구 A매치 중 가장 재미없던 경기.
당신들에게도 첫번째 월드컵 무대이니 이번 월드컵 슬로건 대로
LIVE YOUR GOAL!

PS. FIFA여자월드컵 기사 중에서...반가운 표현이네^^

Melissa Herrera opened the scoring on 17 minutes for Costa Rica after prodding the ball goalwards as Korea failed to deal with a long ball, with goal-line technology confirming a clear goal. However, the Taeguk Ladies equalised from the penalty spot just four minutes later as Ji Soyun slotted home.

Costa Rica late show denies Korea Republic

그녀의 연기|You Are More Than Beautiful|2012


김태용 감독의 27분 짜리 단편영화.
음악만큼 경쾌하다.
맺힌 것을 풀 생각 전혀 없는 아들인데도
잠깐씩 톡톡 올라오는 생활의 향기의 소유자 철수,
에로배우라는데
그 에로영화도 왠지 귀여울 것 같은 영희, 공효진.
걸그룹 노래라도 하나 할 줄 알았는데 웬걸 판소리 춘향가라니.
아주 능숙할리가 없는데도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
짧은데 짧지 않은 느낌.
제주도는 이렇게 코빼기만 비쳐도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대단한 유혹자인듯...

풍문으로 들었소|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2015





궁금해한 적 있다.
전두환 같은 자의 자식들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건희의 자식들은
죽어도 죽지 못하는 이건희의 마지막이 자신의 미래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부자들이 돈만 많고 불행할 거라는 생각만큼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다 다정하게 살아갈 거라는 생각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전문성 넘치는 자세로 깍듯이 작은 사모님을 모시던 이선숙보다는
오늘 그녀가 더 환해보였고,
진짜 별로 비전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라도 돌이켜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은 즐거워 보였다.

그들의 행복은 언제든지 깨질 수도 있다.
누구 하나 새로운 변화가 버거워질 때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찾아올 때
언제든 누구라도 예전의 그늘을 그리워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저당잡아
틀에 맞춰가는 것으로 인생을 마무리한 사람에게는 없을
추억과 경험을 바로 지금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예 생각도 시도도 해보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들 욕먹어 가며, 굴욕을 참아가며 모은 돈이
새로운 선택의 자산이 되었듯.

성에 들어갈 길이 없어진 지금이라면
성 안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단, 사람이라면.

갑질이고 을질이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최면의 20대가 나는 싫었는데
그 강박이 허세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20대를 만나 반가왔다.

동화 같고
우화 같아도
없는 것보다는 좋아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누가 옳네 그르네 남의 논리를 빌려 싸우는 현장이
지금의 가난하고 본데 없어진 우리의 자리.
그저 당신들의 결말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은 사모님과 십대 미혼모를 거침없이 오간 서봄, 고아성에게 찬사를.
박선생, 이비서 멋있으셔요~


PS. 마지막회 절정의 PPL. 원래도 관심없었지만 앞으로도 닭육포는 안먹겠어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2013

EBS가 좋아요!

이제는 없을 것 같을 아버지와 아빠의 차이는 여전히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달리도록 배우고 자라서 기차를 몰게되는 아버지들.
자신이 알기도 모르기도 하는 욕망의 기차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싣고
언제나 역을 떠나는 아버지는
간간히 서는 역에서 좀 외로와진다.
서기로 한 역에 서는 것이고
역을 떠나 달리는 동안도 역과 영영이별을 한 적은 없지만
역에 설 때마다 역을 지키는 사람들이 건재함에 기쁘고
역을 떠나 있는 동안도 자신이 그들을 기억하듯
그들도 역을 떠나는 자신을 기억해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차는 역에 서는 시간보다 달리는 시간이 더 많다.
보고 만질 시간이 너무나 적다.
달리는 기차 안 손님들의 기억만큼도
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없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그냥 나의 사람들이니 나와 같기를 당연히 기대한다.
거기에 역에 좀 더 머무르라는
다른 기차의 충고가 한 번에 와닿을 리 없다.
함께 하지 않은 가족의 역사적 순간은 다 지나가 버린 뒤엔 돌이킬 수 없고
서서히 '아버지'라는 이름만큼의 자리에 몸을 밀어 넣는 것에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한데도
실패해 본 적 없는 아버지는 그런 걸 배우는 게 더 어렵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게으르지 않은 아버지라서
성큼 말을 건넬 용기를 낼 수 있었겠지.

우리가 너무 쉽게 의심없이 믿는 그 피의 힘이라는 것에도 물음표를 던지면서,
잔잔하게 가족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간,
흔한(^^) 어머니 되기가 아닌 아버지 되기에 대한 현실동화.


 청초한 케이타


어린이의 향기를 강력하게 뿜어내는 류세이
요즘은 이렇게 얼굴에 장.난.이라고 써있는 아이들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