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인간 스노든
영화 초반
스노든에 앞서
통신감청을 고발한 다른 제보자가 시작한 재판에서
국가기밀을 주장하는 정보국직원과 법관들의 짧은 대결이 있다.
한국 같으면
재판정에 세우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 같은 재판에서
'뭐래?'하는 표정으로
항변하는 정보국 직원을 바라보던 판사들
-웃겼다.
똑같은 건 결국 졌다-는 것.
첩보전 같은 접선, 만남, 인터뷰, 기사, 도망자, 그리고 일시망명.
그러고 보면 러시아도 참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느냐는 말에
스노든이
자신은 결코 희생하는 것이 아니며 잘못된 일을 알리려는 것 뿐이라 답할 때
멋있었다.
사진으로만 볼 땐 몰랐는데
말하는 스노든은
상식과 소신이 단단한 더 멋진 청년이었다.
아직 단기 망명상태이지만
그래도 일상의 평안을 어느 정도 찾은 듯한 모습과
보통 이런 영화의 평범한 마무리
-주인공의 고초는 끝나지 않았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건조한 사실명시-가 아니라
이전의 다른 제보자들에게서 스노든이 힘을 얻었듯
더 어마어마한 불의를 폭로하려는 후배 제보자의 결단이 마지막 이어서 좋았다.
포스터에서 처음 봤는데
아카데미 수상에
무려 스티븐 소더버그 제작...!
엔드크레딧을 보다가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스노든의 감사를 받는 저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도 특별감시대상자격을 선물했을 듯^^
하지만
거대하고 불의한 권력이 명백한 비리를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취급하며 뻔뻔하듯
그 거대한 불의는 없다는 듯이
순진하게 따질 수 있는 상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그래도 실망이다, 오바마.
얼마전 브렉시트에 대한 트위터 글 중에서
헬조선이 혼자가 아니라고 외쳐주는 느낌이라는 댓글보고 빵 터졌는데
시티즌포도 그런 외로움을 조금 달래줄 것 같다.
아...친구를 만나는 게 꼭 기쁘지만은 않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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