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Assassination|2015
한반도의 독특한 소재의 오락영화로 첫 성공을 했던 쉬리.
암살이 나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세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여기서 역사의 향기란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이름의 같은 배우가 재현한 베를린의 자동차씬과
이미지도 비슷한 오달수가 재현한 놈놈놈의 송강호 오토바이씬을 타고 나타났다.
타짜의 김혜수, 도둑들의 전지현의 배우에너지를 끌어냈던 최동훈인데
이 영화속에서는
감독도 배우들도 이미 한 차례 스스로를 넘어선 자신을 더는 넘지 못한다.
원래는 안볼 생각이었다.
배우군단의 물량공세로 계속 재미보는 최동훈의 영화가
'나도 잘해요'는 충분히 보여주며
커피값 조금 넘는 입장권이 아까운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것을 알지만
이제 더는 좀...싶어서.
최동훈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감독이 된 걸까,
영화감독이 되고 영화감독으로 살기 위해 영화를 만들고 있는 걸까.
하긴 더한 사람도 많은데 최동훈한테만 빡빡하게 구는 것 같아 좀 미안하지만
원래 실망도 비난도 뭔가 더 나올 것 같은 사람에게 향하기 마련인지라......
굉장히 큰 스크린이었지만
화면의 짜임새는 TV를 확대시켜 놓은 것 같은 느낌.
그냥 모든 게 컸을 뿐,
스펙타클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면 최동훈의 스펙타클은 배우들인 것 같기도 하고.
한홍구의 추천에 혹해서 봤지만,
그동안 다 망했다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화를 처음으로 성공시켰다는 기록은 멋질지언정,
-스타들의 대거등장만으로 망했던 아나키스트를 생각하면
최동훈의 스토리가 훨씬 재미있는 것은 사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전지현의 액션이 졸리탄생만큼이나멋있었을 지언정,
그들의 싸움과 희생에 가슴이 뛰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역사가 정말 저랬다면 지금이 좀 달라졌을까...는 묻게 되었다.
구세대 청산은 친일파가 아니라 민족반역자의 이름으로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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