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7 키토르 성, 산페드로 Pukara de Quitor, San Pedro de Atacama

읍내에서 30분 걸어가야 한다는 숙소를 놓고
두 시간쯤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그동안 안한 운동도 보충한다 생각하니 걷는 건 괜찮았지만
하나 밖에 없다는 길인데 하나로 보이지 않는 길치의 운명 때문에
고민하는 게 더 피곤했다.   
와이파이 괜찮다길래 기대했는데 역시 이 동네 스탠다드.
와이파이는 버스터미널 앞 식당이 제일 빨랐던 듯.

조용한 숙소에서 널부러져 있을 계획이었지만
코 앞에 관광지가 있다니 관광객으로서 안 가볼 수가 없다^^
숙소에서 들은 정보로는 5분만 걸으면 입구가 나온댔는데 
첫번째는 길을 잘못 들어서-이쯤되면 이것은 길치의 특권^^-큰 도로로 나가버렸고
두번째는 아무리 봐도 제대론데 입구가 막혀 있었다.

   헤매다 구경^^

다른 입구로 돌아가기도 귀찮고 제 시간에 맞춰 못찾을 것 같아서
그냥 돌산을 올라갔다...
좀 무서움과 귀차니즘 중 귀차니즘 승리.


키토르 성 Pukara de Quitor


스페인의 발디비아 장군에 맞서 싸우던 요새였다는데 유적지도 볼만하지만
산 페드로 주변 360도 전망이 보이는 정상이 압권이다.
어제 살짝 간을 봤지만 남의 집 지붕 말고는 높은 곳이 없는 이 동네라서
정상까지 안 가도 탁트이긴 하지만
건너 편에 보이는 주름잡힌 것 같은 사막풍경은 정상에 올라가야 구석구석 볼 수 있다. 
정상까지 완만하게 만든 우회로를 따라 꽤 걷지만,
달의 계곡에 버금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읍내에서 3km 거리라 다시 안나가려고 먹을 걸 준비하면서 제일 중요한 와인을 빼먹었다.
다행이 읍내까지 히치에 성공했는데 
관광구역을 벗어난 가게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을 추천받았다.
1500페소짜리 와인의 감동.

하지만 오늘의 가장 큰 성과는 밤사진.
삼각대가 없는 내게 
모퉁이만 돌아서면 어두워지고
주변에 카메라 얹어둘 뭔가가 있는 이 숙소 동네는 최고.
덕분에 우유니 보다 나아진 별사진을 얻었다!
-흥분해서 숙소 있는 사람들한테 먼저 사진 막 보여주고 오바함 ㅋㅋ

덕분에 산 페드로의 마지막도 아름답게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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