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1 아이폰 장물 등극....

보통은 안전하다는 거리에서
누군가가 가방의 앞주머니를 열고 핸드폰을 가져갔다. 
하...리오에서도 상파울로에서도 살바도르에서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살아남았던 나의 행운이 
별로 안 위험하다는 쿠스코에서 바닥을 보이다니...
일단 전화정지를 신청했는데
아, 정말 대기업의 매뉴얼은 사고를 당한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이 비정하다. 
별 도움을 바란 건 아니지만 
긴급 해외전화를 하는데다 대고 앞으로의 요금이나 친절하게 안내하려는 상담매뉴얼에
기분이 상했다.
그런 건 좀 메일로 보내시라고...!
아이폰 찾기를 실행했지만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는 모두 절망적인 것 뿐.
남은 시간은 비밀번호를 바꾸느라 다 갔다. 

나탈리 말이 모든 장물이 한꺼번에 모이는 장날이 매주 토요일에 있는데
자기도 잃어버렸던 전화기를 발견해서 다시 100솔을 주고 산 적이 있다고 한다. 
내일의 장날에 약간 희망을 걸어보지만....휴...
리퍼 받은 지 몇 달 안되긴 했지만 액정도 깨지고 구모델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듯 하지만 
갑자기 모든 안전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느낌.
참 오랜 만이구나 이런 사고....
하지만 알고 있지, 아직도 잃어버릴 것들이 남아있다는 걸--;;
조심하자...



안녕...

[후기]
사고 났을 때 경찰서 조서를 받지 못해서 여행자보험은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서류 접수하고 며칠 뒤 바로 보험금 20만원이 입급됐다.
고가의 핸드폰에 비하자면 보험금이 별 거 아니긴 하지만
경찰신고 못했다고 포기안하길 잘했다.
보험 서류 챙기다가 3년도 더 된 아이폰 4S의 가격이 
당시 90만원 육박했던 것을 새삼 확인했다.
맥북이 100만원대 초반인데,
전화기가 진짜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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