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마, 티볼리, 바티칸

다빈치공항기차역-매표소 줄이 징글징글하던데

줄 안서고 바로 여기서 사면 되는 걸 왜 그렇게들 줄을 섰던 걸까.

 

포로 로마노

수도의 시내한복판에 떡허니 자리잡은 이 거대 로마 유적지.

정말 이탈리아 이후로는 어떤 로마유적지도 감동스럽지 않을 것 같다.

 

테레베강 건너 편의 테레스테베레 구역.

핸섬한 거리의 악사 청년들과 그들의 귀여운 팬들^^

 

 

로마 판테온-자연대리석의 아름다운 색들

너무도 깜찍하게 자고 있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베네치아 광장 근처 양품점의 고양이.

어쩌면 저리 편하게 누워있을 수가^^

 

민박집 아저씨 왈-로마는 지도 필요없어요. 그냥 사람들 가는데 따라가면 다 나와요.

하하하-정말 그랬다. 지도를 들고 나서기는 했지만 워낙 방향치인 데다가 뚫렸으면 어디로든 가겠지 싶어서 막 돌아다녔는데 엄청난 인파를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멋진 건물이 나타난다. 응, 저게 베네치아 광장?

그 다음엔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빼곡한데 분수가 있다. 아, 트레비 분수.

그리고 여기 저기 가게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스페인 광장까지 왔다.

이름도 모르고 광장위로 올라가서 로마의 전경을 멋진 봤는데 그게 또 가이드 북에 나오는 무슨 언덕이라더라? 암튼 얼결에 첫날 한나절을 아저씨 안내말씀으로 혼자 여러 번 웃으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어디나 붐비기는 마찬가지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더 붐비던 곳이었지만 로마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트레비 분수. 낮이고 밤이고 엄청 붐비던데 이른 아침에는 한적하다고 한다. 늦잠 자느라 한번도 시도 못했는데 다녀온 사람들이 다 아침의 트레비분수를 예찬하는 것을 보니 좀 부러워졌다. 동전도 안 던졌는데 혹시 로마에 또 오게 되면 아침에 한번 가보리라.

 

네째날이던가 분위기에 취해 유쾌한 동행처자 D양과 맥주마시다가 택시비 아껴보겠다고 무식하게 밤거리를 헤메다 새벽2시에 민박집에 돌아온 적이 있는데 가는 길에 아무일도 없어서-몇몇 술집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사람이 아예 없었다-생각보다 로마 치안이 괜찮구나 했다^^

 

꼭 가까이서 보고싶었던 라피에타

이런 표정은 정말 사람 같다

바티칸-처음으로 가이드투어라는 걸 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강력추천해준 D양에 심심한 감사를.

 

언젠가 모이기에 힘쓰고 싶어질 날이 오면 우리나라에서는 성당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날림 신자로서 이 화려한 성당은 또 약간 삐딱하게 보게 된다. 게다가 새로운 교황할아버지도 좀 무섭게 생겼고 해서 별로 꼼꼼이 볼 생각은 없었는데 성실한 가이드를 따라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보낸 한나절은 즐거웠다. 천지창조는 감동보단 재미로 남았지만 베드로 성당의 라피에타는 정말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성당을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해 면죄부를 판다는 것. 이면의 낭만을 본 듯하긴 하지만 예술에 대한 것이라 해도 욕망은 욕망이니까.
박물관내 식당 바가지 안 씌우니까 무리해서 도시락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티볼리의 빌라데스테

빌라 아드리아누 

 

며칠 사이에 이탈리아어는 노래하듯 말한다는 걸 눈치 챘다.

그래서 한껏 신경 써서 티보올리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냐고 물었더니 듣고 있던 두 아저씨 모두 갸우뚱. 잠시 후 한 아저씨가 아, 볼리 하더니 길 건너편이라고 가르쳐 준다. 오, 신경 쓴 만큼 뻘쭘하다. 그냥 하던 대로 샤랄라 이탈리언을 하는 게 더 잘 알아듣는 것 같다. 

빌라데스테-분수궁전이라고나 할까. 정원이며 테라스는 물론이고 방안까지 아기자기한 각종 분수들이 다 모여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도전하듯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버스타고 가는 길이라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슷한 행선지의 승객들이 옆자리에 앉아 100% 확실한 안내를 받았다.

찾아가는 길이 빌라데스떼보다는 좀 까다롭지만 유적지 매니아라면 더 만족스러울 빌라 아드리아누. 사실 이 황제보다는 황제의 사랑을 받았다는 미소년 얘기 때문에 꼭 오고 싶었다. 아테네 박물관의 얼짱 조각의 주인공이기도 한 미소년. 나일강에서 익사했는데 황제가 신으로 승격시켜 여기저기 신전까지 지어주었다고 씌어 있었다. 여기 와서 보니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황제의 사랑이 식을까봐 두려워서 자살했다는 설도 있다는데 아무튼 이 거대하고 화려했을 이 저택에도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미소년은 말했듯이 아테네 박물관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어느 전시관인지도 필요 없고 보는 순간 알게 된다. 진짜 잘생겼다^^ 

버스 기다리는 사이 정류장에서 만난 안나에게 네이티브이탈리안 강습 받았다, 물론 당일코스로 까먹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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