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A day|2017


처음 보는 초단기 타임슬립-하루의 몇 시간만 반복되는데
그 시간은
딸이 죽고, 연인이 죽고, 또 누군가에게는 최초 살인의 시간이다.
처음 30분 정도는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데
신기하게도 재미있었다.
똑같은 일들이어도 이미 반복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주인공의 반응은 매번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김명민의 변주는 흥미만점.
가장 놀라운 순간은 김명민과 변요한의 만남.
비밀이 풀리는 그 순간보다도 더 깜짝^^
미생 이후 오랜만인데 묵직함과 거침이 묻어나는변요한도 볼만하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사투로 끝났다면 좀 식상했을텐데
자신을 잊지 않고 뒤늦게나마 책임을 지려는 상식적인 주인공이라서 맘에 들었다.
이미 다 구한 상황에서 굳이 액션영화 찍던 민철의 나댐은 좀 이해가 안갔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 자체는 독특하다.
다 죽어가는 사람 가슴에 꽂으면 다시 살아나는 그 응급의약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유재명과 신혜선.
비밀의 숲 패밀리 납셨네요^^

영화의 마지막에 오랫만에 한 귀에 반한 음악이 등장했는데
작곡가가 모그. 가수가 프롬이라는 아주 생소한 이름들 말고는
제목도 알 수가 없다.
이런 음악을 OST도 안내다니 뭐야...

알차게 즐기고 있는 옥수수의 토요무료영화-진짜 토요일만 무료라서 부지런히 보고 있다^^

도희야|A Girl at My Door|2014


이창동의 오아시스를 봤을 때의 불쾌감이 살아 돌아왔다.
뭔가 다른 시선
내게 너무나도 필요할 지 모를 다른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상처가 크다고
상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침묵으로 누명을 방치해도 되나.
약자들의 이기도 범죄다.

김새론.
상당히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우이긴 하지만
배우들은 배역에 훨씬 오랜 깊이 빠져있을 텐데
데뷔작부터 이렇게 황폐한 배역을 계속 맡는 게 어딘가 상처로 남지 않을 지 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배두나.
배두나가 아니었다면 영화자체가 이상해졌을 것 같은 느낌.
어떨 땐 속이 빈 사람처럼 보였다.

송새벽.
장면을 압도하는 송새벽의 매력은 어떨 땐 단점이 되기도 할 것 같다-데려왔으니 델다주라는데 빵터짐^^
실력에 비해 오랫동안 변방을 도는 것 같아 좀 안타깝지만 언제까지 그러기도 쉽지 않을 재능.

택시운전사|A Taxi Driver|2017

 그 때 그 사람들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광주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냥 슬퍼졌다.
고립된 그 곳에서 그들은 무슨 희망으로 그 공포와 싸울 수 있었을까.
그 싸움의 시간동안 서로를 먹이고 구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늘 감동이다.

비극 직전에 보여주는 평범한 행복의 순간
사선에서 끓어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리
투박한 작위가 거슬렸지만
그때마다 다행이 인물의 기운을 뿜는 배우들이 토닥여주고 갔다.
 
내게는 화려한 휴가에 이은 두번째 광주영화.
40년이 다 되어가고 법적으로도 누명을 벗었는데
아직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미친 소리가 들려오는 마당이니
많이 보는 영화로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
돌려말하지 않고 무대의 중앙에 올라온 것이 이제 겨우 몇 번.
많이 만들어지다보면 언젠간 '소년이 간다'같은 영화도 만들어지겠지.


빛나던 한 장면.
모두가 같지 않았다는 게 너무 다행이다.

보스 베이비|The Boss Baby| 2017

 카피 너무 웃김^^

라이벌을 능멸하는 베이비^^

애 키우는 집 보면
진짜 애가 상전이기도 하고
예전 마이키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저 어버버들도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해봤기에
제목을 본 순간부터 빵 터지면서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불과 한 10분 만에 끝났다.
애기라서 상전이 아니라
진짜 보스인 애기라니 ㅋㅋㅋㅋ

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싶었음에도
애기공장 애기들도 그렇고
나중에 영양부족으로 진짜 무능한(^^) 애기의 모습이 슬쩍슬쩍 나오는 바람에
그 귀여움에 반해 끝까지 봤다.
그냥 그림에 불과한 애기일 뿐인데 왜 이렇게 귀여운 거니....

UP에 나왔던 이상한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불타는 복수심의 노욕 불편했고
애완동물과 경쟁하는 애기들이라니 좀 딱한데
설정부터 보통 눈치가 아닌 귀여움 총출동 작전에 무방비로 무너진다.
뽁뽁이의 비밀도 넘 웃겼고
잘난 척 해봤자 시도 때도 없는 낮잠을 못 이기는 애기디테일은 정말 ㅋㅋㅋㅋ
속편 만든다는데
별 기대는 없지만 아마도 보게될 듯^^

옛날에 피터팬은 재미없는 어른이 되길 싫어했는데
요즘 현실적인 애기들은 직장생활의 성공을 위해 어른되길 거부하다니^^

애기 목소리 맡아달라고 했을 때 알렉 볼드읜의 반응이 되게 웃겼을 듯.

범죄의 여왕|The Queen of Crime|2016

영화 한 편이 다 들어있는 포스터 ^^


진짜 그럴 것 같다.
시험이 코 앞인 고시생에게 100만원이 넘는 수도요금이 나왔다면 얘기할 데가 부모님 밖에 없을 것 같고
부모 입장에서는100만원이 넘는 수도요금을 그냥 넘기기 어려웠을 것.
얼마나 물을 써야 100만원이 넘게 나올까...는 별도의 궁금증^^

전체적으로 퀘퀘하고 칙칙한 이 동네.
알고 보면 사람들이 칙칙해서는 아니었는데
이무기의 원한이 호수에 저주를 서리게 하듯
못 다 이룬 미련의 욕망들이 저 동네를 무겁게 휘감고 있는 건 아닐까.
10년 묵은 미련의 무게는 짐작도 안간다.
사실 이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 더 궁금한데
영화는 충실히 주인공에 집중한다.
아마도 그래서
나름 스릴러인데 귀엽고 발랄하기까지 한지도.

달콤 살벌한 연인,
남자사용설명서의 등장이 생각난 오랜만의 신선함. 





멋있다2

최악의 하루|Worst Woman|2015

포스터가 젤 우수한 품질

이런 인물들
이런 관계
연기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좀 속을 보여주나 싶으면 애매하게 둘러치거나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서
결국 그 중 내가 알게 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냥 보이는대로 보라는 것 뿐?
잠깐의 회상과 연기장면을 빼고는
하루의 긴 토막이 영화의 시간인데
지루하지 않았다.
반가운 한예리와 이희준이
소심한 홍상수를 만난 느낌.

블랙베리 볼드 9900 vs Q10







블랙베리 볼드 9900

사기 전에 알았던 것
-이쁘다.
-싸다.
-구글도, 애플스토어도 못쓴다.

하지만 9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을 샀었고
리퍼를 받아봤고 도둑 맞아본 내 입장에서
더는 전화기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기로,
그냥 전화와 문자, 응급인터넷 정도만 되면 상관없다는 생각에
별 고민없이 모양만 보고 구입했다.
작년 5월에 80불 정도로 직구.

그런데.
사고 나서 알게 된 것

-SK에서 공식 수입한 적이 있어서 전담부서가 있다.
-인터넷을 쓰려면 블랙베리 전용 서비스에 가입해야 해서 몇 천원 추가비용이 든다.
-정식 수입제품이 아니라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 많다-지도는 전부 안됨.
-카카오톡이 몇 년전 블랙베리에서 철수해서 사용할 수 없다.
-통화품질은 괜찮은데 음악음질은 엄청구리다.
-팟캐스트는 따로 저장되게 생겼지만 음악파일과 막 섞인다.
-한글입력기 까는데 2박 3일 걸렸다: 될 때까지 반복.

사고나서 알게된 유일한 장점은 벨소리 정도^^
캐나다 회사라 그런가,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울리는 벨소리가 제일 맘에 드는 장점이다.
귀 안막혔으면 알아서 받아줄 걸
냅다 발광하며 끊어지지 않는 전화벨소리가 짜증났는데
블랙베리 벨소리는 평화롭다.

사람 심리가 원래 그런 건지 워낙 싸게 구입한 거라 별 기대가 없었다.
안되면 그냥 안쓰는 식.
놀랍게도 내가 유일하게 매일 사용하는 버스앱이 블랙베리앱스토어에 있었다^^
처음엔 인터넷 사용하려고 블랙베리 전용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신기하게도 내 기계는 3G가 엄청 느려서
그냥 2G폰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아예 전화요금제로 변경했다.
입버릇 처럼 1년 만 쓰다 버려도 본전 찾는 거라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는지 문자가 심하게 늦게 도착하기 시작해서 결국 15개월 만에 교체.
SK에서는 유난히 9900모델이 문자씹힘이 잦다고 한다.
그동안은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부팅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혹시 밀리거나 스팸처리된 번호가 없는지 확인해서 해결했었는데
갑자기 꺼지기도 하고
얼기도 하고
다양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
이걸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Q10을 샀을텐데.
무식해서 용감했다. 

블랙베리 Q10 

새로 장만한 Q10은 마우스볼이 없이 더 가지런한 자판이다.
한글시스템이 지원되는 것,
별도의 전용서비스에 가입 안해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게 좋은데,
놀랍게도 내가 유일하게 매일 사용하는 버스앱을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던 벨소리 간격이 빨라져서
결국 음악 벨소리로 교체-아쉽다.......!
배터리 크기가 같았으면 좋았을텐데 재활용못하는 것도 아쉽고
음질은 좀 낫긴한데 뭐 휼륭할 건 없고
약간 가벼워졌지만 배터리가 빨리 닳고 쉽게 뜨거워진다.
사용법도 살짝 달라서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기도 하다.
모든 지도는 아직도 다 안됨.
LTE되는 모델이라는데
써 본 결과 집안 와이파이가 더 빠른 정도-역시 큰 기대는 말자.

이것 역시 120불 정도 주고 산 거라 큰 기대가 없다보니 사소한 즐거움이 있다.
한글서체 맘에 들고, 화면 쫌 커졌다.
BBM: 이메일 문자 등등 온갖 새로 도착하는 메시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인데
워낙 드문드문 도착하는 나이기에 망정이지
정말 바쁜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알림이 뜰 것 같다...
또 하나는
애플 삼성이 아닌 다른 폰을 쓰는 즐거움.
아이패드를 쓰고는 있지만 지금도 아이폰이 아이패드보다 왜 싸지 않은 건지 이해가 안간다.
해외에서 구글맵이 잘 되기만 한다면
이제 백만원에 육박하는 전화기를 노심초사하며 들고 다니진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