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Mr. Go|2013

 그래도 미스터고의 홈런은 통쾌

처음에 고릴라가 프로야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헐..했다가,
그게 80년대 만화원작, 그것도 무려 허영만 원작이라는 얘기에 두 배로 헐..하면서도
좀 기대가 됐고,
미리 올라온 메이킹들을 보면서 고릴라 '털'에는 정말 기대를 많이했다.
결론? 정말로 '털'은 멋지더군요!
(3D로 봤으면 더 멋졌을지도?)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성충수와 미스터고의 술자리-미스터 고, 풍란 맛 어땠어? ㅋㅋ
마지막에 고릴라의 힘 때문에 생긴 어이없는 상황도 재미있었고.
(근데 성충수는 그 공을 맞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고릴라 선수 축출을 위한 명분 때문이었겠지만 마지막의 난투극은 너무 길어서 무서웠다.
마지막의 성충수는 레이팅이라도 바래다 주러 갔으면 모를까, 왜 찾아 간 거지? 갈데 없어서?

캐릭터 설명만으로는 성충수가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의외로 성동일은 코미디 보단 정극의 연기가 더 깊은 감동을 주는 배우인듯 하다.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연기라는 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서교의 어눌한 한국어는 고생한 보람이 별로 없을 거 같고.

하지만 내가 제일 분개(^^)한 건,
마운틴 고릴라는 로우랜드 고릴라보다 난폭하다고 누가 그래!
마운틴 고릴라는 킹콩미니어처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평상시에는 매우 활발하고 사교적인 동물이다.
아무리 선악구도가 중요하다 해도 내가 좋아하는 마운틴 고릴라를 음해하다니, 옳지 않아!

http://www.igorilla.org/assets/images/who/mglowsilver2.jpg
로우랜드 VS 마운틴 고릴라
제일 쉬운 구별은 머리털-보이는가 저 선량한 마운틴 고릴라의 눈빛?
레이팅은 좀 아픈 애였을 뿐...


하지만, 어쨌든 볼만한 영화였다.
용가리류의 영화들에서 받아온 오랜 불신의  상처를 씻어주는 느낌? ㅎㅎ
영화 속 베스트는 역시 미스터 고.
야구에 서커스 까지 미스터고가 나오는 장면은 다 좋았다, 앗. 마지막 난투극 빼고.
그다음은 오다기리 죠...!
망가지면서 쾌감을 느끼고 그 쾌감을 관객에게 바로 전해주는 
변태 미남대인의 변치 않는 매력-하하하....
중국어할때 서교의 카랑카랑함도 맘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은 아닌데도 다 봤네, 김용화 감독의 영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얘기를 또 볼만하게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국가대표에서와 같은 과감한 도전.
멋지다고 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건 사람의 마음(?).
이래저래 평들이야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보기엔 오브라더스나, 미녀는 괴로워나 국가대표나 미스터고나 다 비슷하구먼,
그만큼 열광해주지 않을 모양이다. W.H.Y ?
난, 이번이 더 굉장한 도전이고 그건 참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중국에서라도 대박나서 김용화가 모험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 봉준호의 플란더스의 개가 한국인-개의 동물학대 이미지로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구단주 김강우의 스토리에, 미스터의 의지까지 여러 포석을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동물학대 논란에 욕먹기는 피해갈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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