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봤을 땐 부인 셋인 남자가 쓴 편진 줄 알았는데...
한 여자가 세 아낙들에게 보낸 편지^^
이브의 모든 것에 반해서 고른 두번째 조셉 L. 맨키비츠의 영화였는데
역시나 여자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번엔 애정사에 대한 섬세한 얘기들이 펼쳐진다.
어느 날 아침, 이 세 아낙들은 편지를 한통 받는데
거기에는 '나는 오늘 니들 남편 중 하나와 도망친다'고 씌어있다.
네 여자와 세남자는
어려서부터 맺어진 부부 한쌍인 잘 나가는 방송작가 리타와 교사 브래드,
이 부부의 동네 절친인 조지와 자신감 없는 그의 아내 데보라,
역시 동네 절친이면서 부자남편 포터와 결혼한 로라메이,
동네 친구 중 하나면서 모든 남자들에게서 후한 평을 받는 미지의 여인 에디.
그리고 그 편지는 에디가 리타와 데보라와 로라메이에게 남긴 것이었다.
이미 집을 떠난 상태로 예정된 봉사활동을 위해 배를 타기 직전 편지를 받은 세 여자는
도망간 남자가 자신의 남편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각자 그날 아침 남편들의 수상쩍은 행실부터 시작해서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간 이유가 뭘지를 거슬러 떠올리게 된다.
일단 판을 벌여놓고
한 쌍 한 쌍 들여다보는 방식이 꽤 흥미진진한데
한 눈에 빠져 결혼 했지만
남편의 사랑이 식을까 불안해 하는 자신감 제로의 새색시와
남편보다 잘 나가는 비민주적 부인과 그로 인해 상처 받는 남편,
사랑해서 결혼 했지만 돈 때문에 서로의 애정을 의심하는 부부의 얘기는
사랑과 전쟁과 비교해도 될 만큼
60년의 세월이 무색한 현실감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은 차이.
의도와는 달리 부부힐링으로 끝나는 모범적인 결론도 바람직하다.
저런 일이 실제로 한번씩 일어나 준다면
비슷한 힐링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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