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뒤의 사람들이 더 무섭다...
이유를 찾게 된다는 말.
그 말 자체는 면죄부가 될 수 없지만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주는 고백.
하지만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죽음을 희롱하는 것 정도는 범법이 아니라서
괜찮다는 듯 희희낙락하는 모습.
아직도 너무나 많을
그게 자신인지도 모를 것 같은 사람들.
법은 주권자들의 처벌권을 대리하기에
엄격히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결국 가장 큰 죄는 개인의 양심과 죄책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는
눈에 보이는 문명의 발전으로 극복되지 못했다.
나섰다가 돌팔매라도 맞는 사람들보다
한 걸음 뒤에서
적당한 패기를 정당화시키며
다수 중의 하나로 언제든지 다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군중 속의 개인들이
더 슬프고 싫다.
살인혐의를 벗었다고 해서 강간범이 정의가 될 수 없고
과거를 숨겼다고 해서 살인용의자가 되면 안되고
배신자라서 죽어도 되는 것도 아니라는
다양한 층위의 사람보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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