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비아| Socialphobia|2014

  

저 뒤의 사람들이 더 무섭다...

 

이유를 찾게 된다는 말.

그 말 자체는 면죄부가 될 수 없지만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주는 고백.

하지만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죽음을 희롱하는 것 정도는 범법이 아니라서

괜찮다는 듯 희희낙락하는 모습.

아직도 너무나 많을 

그게 자신인지도 모를 것 같은 사람들.

 

법은 주권자들의 처벌권을 대리하기에 

엄격히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결국 가장 큰 죄는 개인의 양심과 죄책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는

눈에 보이는 문명의 발전으로 극복되지 못했다. 

 

나섰다가 돌팔매라도 맞는 사람들보다 

한 걸음 뒤에서 

적당한 패기를 정당화시키며 

다수 중의 하나로 언제든지 다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군중 속의 개인들이 

더 슬프고 싫다.

 

살인혐의를 벗었다고 해서 강간범이 정의가 될 수 없고

과거를 숨겼다고 해서 살인용의자가 되면 안되고

배신자라서 죽어도 되는 것도 아니라는

다양한 층위의 사람보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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