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26Years|2012

 

 

 

현실의 갑세는 없지만 영화 속엔 있었듯이

그들의 작전이 성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보면 볼수록 양파껍질처럼 계속 이쁜 구석이 나오는 자식도 있고

남들은 몰라도 내 눈에 이쁜 자식이 있듯이

이 영화는 몇 장면만으로도 소중했다. 

이상호가 그 많은 삽질에도 불구하고 문 앞에서 사죄하라고 외친 것만으로

카타르시스를 남겼듯

그 놈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죽어’를 외치는 것.

완결 없이도 크게 남는다.

나의 분노는 그저 공감의 분노 수준을 넘을 수 없겠지만

그 생각을 못하고 산 게 미안 했다는 수호의 마음이 좀 비슷하지 않을까...

아마 그래서 수호의 마음은 더 컸겠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총을 겨눠줘서 고마워요 미진씨

공동분향소에서 가족이 되는 사람들

이런 연기를 하고도 자주 볼 수 없는 건 왜일까요

 

PS. 그 많은 크레딧 중 반짝반짝하던 투자자명 29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