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A Man and A Woman|2015


추억할 때 그리움과 가슴 아픔은 비슷하겠지만
어느새 넘어가버린 감정의 추가 기울기 시작할 때의 이별은
그 순간에 깊은 슬픔을 남길 수 밖에.
찌개 위에 뜨는 거품처럼 이것저것 걸리적 거리는 일상에서 쏙 빠져나가
맘껏 산뜻해질 수 있는 시간속의 상대는 얼마나 매력적이며
그런 상대의 시선을 받는 자신은 얼마나 스스로 맘에 들까.
...라고 그들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는 여자의 일상에 끼어든다.
그리고 딸려 들어갔던 여자의 일상에서
자신의 일상을 발견하고
제 발목에 묶인 끈을 자각한다.
늘 그 끈에 묶여 있던 여자가
비로소 끊어버릴 충동 에너지를 장착하던 순간에.

감독의 전작과 다를 바 없이
뜨거운 시작의 여운에서 오래 벗어나지 못하는 건 여자.
꽤 다른 촘촘한 시선속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통념인데
이쯤되면 이건 연애이데올로기다.
개인의 치유를 그럴싸한 영화로 하는 느낌.
-확실히 싫다.

전도연은 진짜로 그냥 연애 잠깐 하고 나가시는 분위기어서 별로 인상 깊지 않았다^^
대신
핀란드 겨울 풍경과 알찬(^^) 베드씬과
공유의 감성으로 남을 멜로.


마지막에 운전하는 표정이 좋았지만 사진이 없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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