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남자친구와 정호현=쿠바의 연인
용기있는 자만이 사랑을 얻는다?
그들의 삶에도 끊임없이 비바람이 불겠지만 사랑의 기억은 든든한 추억으로 남겠지.발칙한 연애물이기만 한듯 광고하고 있지만
미쳐가는 자본주의의 한국과 반대끝에서 숨구멍이 틀어막힌 사회주의의 쿠바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한때 혁신이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인간을 믿지못하고 가진 것을 지키려고만 할 때
얼만큼의 불행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완전히 다른 체제의 두 사회지만 닮았다.
크레딧에 영화음악과 인트로가 오리엘비스의 작품으로 나온다.
음악 무척 좋았는데 깜짝 놀람.
소비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짚어주던 오리엘비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연애얘기와 어울리며 더 밀착형 이야기가 된 점도 있지만
연애가 없는, 원래 감독이 생각했던 얘기들은 어땠을까도 궁금해지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고 싶은 얘기를 참 잘 알아듣게 얘기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이 감독은.
이 배가 등장할때마다 재미있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다른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가봐도 운명같은 애인을 만났는데
그 애인이 우리얘기로 영화를 찍고 싶어한다면...
난 반길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오리엘비스가 아티스트라는 건
참 운 좋은 운명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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