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 시작한 무렵은 후반 끝무렵.
녹화인줄 알았더니 생중계라기에 결과나 보자 싶어 시청.
청소년부는 아동보호 차원에서 연장전을 없애고 그냥 승부차기를 하게 하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일본이나 한국이나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힘들어 보였다.
하이라이트에서는 그렇게나 멋진 슛을 보여주던 선수들인데.
결국 승부차기로 이기고 시상식을 보는데...
난 정말 이 발랄한 소녀들이 부러워졌다.
사진 모두 www.fifa.com
이겨도 울고 져도 울고.
헝그리정신에 푹 절여져 `한`없는 운동은 없다는 걸 늘 보여주던 안타까운 광경은 사라지고,
월드컵우승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건지 나보다 훨씬 잘 알만한 전문가들께서
경기 끝나자 활짝 웃으며 신나게 우승을 즐기고 있었다.
게다가 감격의 도가니에 빠져 실신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3관왕의 여민지까지.
더 보기 좋았던 건,
준우승 일본팀이 입장할 때, 즐겁게 반겨주던 모습이었는데
원래 서로들 장난치고 잘 논다고 캐스터가 얘기를 덧붙였다.
그래, 구질구질한 눈물따위는 늙수레 시청자가 촌스럽게 흘려줄테니
언제까지나 밝고 명랑하게 질주하시게들~
요즘처럼 단체전신성형미인들의 등장으로 어지러운 때에는
민낯 축구소녀들이 아이돌보다 더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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