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알베르 카뮈


생각해보면 말을 배우는 과정은 표현보다는 설득의 과정이었다.
내 상태를 알린다는 것의 의미란 상대에게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것일 뿐, 
이해나 소통도 원하는 반응을 얻어낸 다음에야 인정되는 것이다.
진실의 여러가지 얼굴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의 다채로움은 
어쩌면 목적을 달성하는 언어와 목적 자체가 없는 언어 사이의 간극일지도 모르겠다.
뉘우치지 않아 더 큰 죄가 되었다면 뉘우칠 기회를 주지 못한 그대들도 유죄.
 
 
부조리
요약
실존주의 철학에서 배리()와 동의어.
원어명l'absurde
본문

원래는 조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적 의미만을 표시하는 말이었으나 반()합리주의적인 철학이나 문학, 특히 실존주의 철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용어가 되었다.
J.P.사르트르의 소설 《구토()》(1928)에서는 마로니에 나무의 뿌리와 같은 ‘사물 그 자체’를 직시할 때에 그 우연한 사실성() 그것이 부조리이며 그런 때에 인간은 불안을 느낀다. 이것은 M.하이데거나 S.A.키에르케고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A.카뮈는 그것을 다시 일보 전진시켜 《시지프의 신화》(1942)에서 “부조리란 본질적인 관념이고 제1의 진리이다”라고 하여 세계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태도를 부조리라고 규정하였다.

원래 부조리한 세계에 대하여 좌절을 각오하고 인간적인 노력을 거듭하여 가치를 복권하는 것이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주장이었다. 따라서 카뮈의 경우 부조리는 당연히 ‘
반항적 인간’을 낳는 것이다. 이리하여 부조리의 사상은 F.W.니체 등과도 유연성()을 갖게 된다. 어떻든간에 R.데카르트 이래의 근대합리주의적 가치관에 대결하여 그것과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때 부조리는 비로소 그 본래의 문제성을 나타내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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