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단테


진실은 거짓의 여러 얼굴을 지니는 법이다. 그 앞에서 사람은 되도록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런 진실을 말하면 자칫 거짓말장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작은 부끄러움은 네가 저지른 것보다 더 큰 죄도 씻어준다.
 
당신은 이곳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강이 흐를까 궁금하게 여기시지요? 이곳의 물은 세상의 강물들이 그 힘을 잃었다가 얻었다가 하는 것처럼 비가 고이면 샘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흐르는 샘에서 발원합니다. 그 샘은 하느님의 의지에 따라 두 갈래 길로 변함없이 흐릅니다. 이편의 물은 죄의 기억을 지우는 힘을 지닌 채 흐르는 레테, 저편의 물은 선행의 기억이 회복되는 힘을 지니고 있는 에우노에 입니다.
 
폭력에 고통받는 사람은 폭력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인간의 의지는 확고하기만 하다면 외부적인 힘에 굴복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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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절이 인간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죄는 심판할 수 없다는 단테의 전제인듯 하다.
지옥도 연옥도 즐겁지는 않겠으나 남들도 있네 싶은 생각에 가깝게 느껴지는가 하면 저런 사람 만나기 싫으니까 저 단계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엄격한 종교적 기준에서도 천국의 꼭대기 자리를 독실한 종교인이 아닌 성현들에게 내주고 있는 것이 맘에 들었다. 단테 자신이 가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의외로 고전들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는데 그중에서는 모처럼 책장 안 넘어가던 책.
그가 연옥과 지옥, 천국에서 본 교황 어쩌구 몇세 라든가 황제 어쩌구저쩌구 몇세라든가 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주석을 봐도 어머 그래? 이상은 없었다, 심지어 그를 이끄는 베르길리우스도 초면이긴 마찬가지. 동시대의 사람들은 참 재미있었겠지만서두......
 
신곡은 국제적으루다가 기금을 마련해서 100년이나 200백년에 한번씩 리메이크를 해줬으면 좋겠다. 체게바라나 커트코베인, 이순신장군, 부시 같은 사람들이 등장한다면 공들여 쓴 구절들이 얼마나 마음에 착착 와닿을지...... 
 
[신곡사전]
림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죄없는 영혼들이 사는 곳
카론: 스틱스강에서 망령을 실어나르는 사공
미노스: 자옥의 판관
케르베로스: 지옥의 개. 탐욕을 부린 자들애개 세개의 목구멍으로 짖어댄다.
플레기아스: 전쟁의 신 마르스와 크레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태양의 신 아포롤가 딸 코로니스를 유혹하자 아폴로에게 바쳐진 델피신전을 불태웠다고 한다. 그래서 분노의 화신.
디스: dis pater디스파테르. 부의 아버지란 뜻으로 하데스, 플루톤의 로마신화 이름
그리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상체는 독수리에 하체는 사자의 모습을 한 동물
델리아(달의 여신 디아나)의 띠:달무리
아폴로의 활: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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