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8|Ocean's 8|2018
오션스11, 12, 13은 다 봤는지, 얘기가 어땠는지 기억이 전혀 안나는데
오션스11이 되게 재미있었던 기억은 있어서
오션스8은 그 시리즈 중
중하 정도의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막판에 나레이션 너무 많고
앤헤서웨이까지 합류하게 되는 건 아직도 납득이 안가지만
두시간 훌쩍 오락스럽게 잘 갔고
여기서 앤헤서웨이의 연기는 내가 본 중 최고 ㅋㅋㅋ
라즈베리 어워드였나 최악의 여배우상을 직접 수상하러 나와서 영화를 보고 나서 말하자며 DVD를 뿌리던
산드라블록의 자기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패기(^^) 너무 좋았는데
왜 자신의 미모에는 그렇게 확신이 없었는지 미스테리다.
멀리서 선글라스 끼고 걸어오는데 너무나도 마이클 잭슨 같아서 깜짝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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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2018(스포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던 이야기, 마녀.
시작부터 많은 영화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옥자, 리미트리스, 폭력의 역사 등등.
전체적인 이야기나 전개는 조금씩 저 영화들과 닮았을지 모르지만
자윤이라는 캐릭터는 노말시티의 마르스와 너무 닮았다.
만화였기에 상쇄되었던 잔혹함이
큰 화면속에서 선명한 붉은 색으로 생생해졌을 때
마르스의 고뇌와 방황이 잘 이해될 것 같았다.
그 완벽함 속에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게
너무나 이해 돼.
절박한 하나의 목표가 있었던 자윤과 달리
마르스는 그게 일상이었으니까
어쩌면 마르스는 '긴머리'처럼 살던 자윤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초능력(^^) 십대라는 점에서
화이 생각이 안날 수 없었는데
평범하게 태어난 화이의 놀라운 학습 결과는 교육의 힘을
감정은 있는 것 같은데
그 감정이 EQ로는 발달하지 못한 것 같은
자윤의 기묘함에 이르러서는 훈육의 무력함을 보게된다 ㅋㅋ
아예 1부라고 떡하니 알려주며 시작을 하더라도
어쨌든 개봉한 분량도 한 편의 이야기인데
아무 떡밥도 없이 3개월 뒤에 던져놓고
그냥 '나머지는 나중에 갈쳐줄게'로 끝나는 마무리 좀 심한 상술 같고
(근데 영화 자체의 호기심이 풀린 지금 굳이 2부를 안봐도 안 궁금하다)
이 이야기로 2회 이상을 끌어가려고
다른 영화 같으면 한 2-30분에 끝났을 것 같은 시작이
거의 절정 직전까지 늘어져서 약간 지루했고,
차이나타운에서는 충격이었던 김혜수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하는 조민수의 분장도 좀 식상했다.
신에 도전하다 실패하는 인간들에게 저렇게 아무런 고뇌가 없을 뿐 아니라
누가 누굴 죽이든 가슴 아프지도 조마조마하지도 않은 정신적 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주는 걸 보면
어차피 저들은 다 이질적인 존재이니 저렇게 끝나도 어쩔 수 없다는 종차별적 사고 같아서
좀 무섭기까지 하다.
좀 특이했던 건
박사와 자윤, '귀공자' 사이에는 뭔가 가족 같은 느낌이 어렴풋이 보였다는 것.
죽일 듯 달려들만큼 겉으로는 증오 같았지만
호기심을 멈출 수 없었다는 건
약간은 다른 감정이 섞인 것이었을테니.
주인공들이 여자이긴 한데
이 시나리오 그대로 성별을 다 바꿔서 찍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원래 다 남자였던 걸 마케팅 전략으로 좀 바꿔놓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자윤이가 남자였다면 욕을 좀 더 많이 하는 정도로는 바뀌었겠지.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라면
어린 김고은 같은 빈틈 없는 신예 김다미,
옥자에 이어 또 눈도장 확실히 찍은 최우식,
특히 김다미의 전투장면들 너무너무 마르스 같아서
나는 끌렸다.
보기 전엔 호기심 가는 제목이었는데
보고나니 좀 별로인 제목이다,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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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월드컵 열기
인터넷이 지금 같지 않던 시절 거의 테러수준으로 공격당했던 황선홍을 안타깝게 보기도 했고
지금도 그 신나던 기분이 꿈같은 2002년의 월드컵도 본
평범한 축알못의 입장에서
거의 4년 마다 계속 반복되는 이 열기-재밌다.
사실 늦게 본 스웨덴 전은 미리 들었던 비난에 비해서는 평범한(^^) 경기여서
저 정도면 무난한 57위 경기력 아닌가 했었다.
그런데, 그 넘치는 비난 뒤에 독일전 같은 경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축구인들은 과한 기대와 과한 비난과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엄청난 찬사 모두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근데 그 욕이 또 한편으로는 이 욕을 다 먹고 있는 축구협회를 살려주고 있는 셈이다,
봐라, 축구는 스포츠 이상이다, 그래서 우리 같은 전문가들이 꼭 필요하다---뭐 이런.
엘리트운동시스템이 개천에서 용 나기에 너무 좋긴 한데
운동이란 종목에 굳이 그게 필요할까-에 나는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이 어느 분야나 꼭 필요하듯
전문적인 운동선수들도 꼭 필요하지만
'운동'이라면 보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지원하는 게 당연히 더 중요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장려하고
그러다가 좀 더 열정적이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큰 대회전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면서
메달을 따면 좋고 아니면 나중을 기약하는 게 어때서
굳이 국가주도로 꿈나무를 발탁해서 운동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 없게 훈련시키는 거-
그러자고 그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기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지원조직들이 필요한 건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비리가 있을 지
그 와 중에 또 상처받는 유망주들은 얼마나 될지
-부작용이 더 크지 않나.
이름은 잊었지만 예전에 학교 가고 싶다며 국가대표를 반납한 중학생 수영선수도 있었다.
학생이 학교를 가겠다는데 그걸 말리는 국가라니.
어차피 축구도 그렇고 김연아도 그렇고 가끔 도움이 필요한 영재들이라며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인재들을 보면
국가주도 엘리트 양성이란 게 적재적소에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올림픽에서 직업이 따로 있는 메달리스트 볼 때 마다
생활체육의 저력이 느껴져서 부럽다.
엘리트들이 질질 끌고가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운동인들의 재능발굴.
등수를 좀 올리겠다고
이런 저런 조직을 만들어 놓고 자리차지하게 하니
때마다 욕먹는 게 제일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스웨덴 감독은 아마추어감독 출신이라던데
얼마나 좋아, 저런 경력이 가능해진다면.
국가대표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학교-직장생활에 지장없게 참여할 수 있다면
생활체육인들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지 않을까.
그 속에 더 큰 감동이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결과만 보고 달리는 체육.
재미가 있을 때도 있지만
뭔가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맴도는 느낌.
지금도 그 신나던 기분이 꿈같은 2002년의 월드컵도 본
평범한 축알못의 입장에서
거의 4년 마다 계속 반복되는 이 열기-재밌다.
사실 늦게 본 스웨덴 전은 미리 들었던 비난에 비해서는 평범한(^^) 경기여서
저 정도면 무난한 57위 경기력 아닌가 했었다.
그런데, 그 넘치는 비난 뒤에 독일전 같은 경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축구인들은 과한 기대와 과한 비난과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엄청난 찬사 모두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근데 그 욕이 또 한편으로는 이 욕을 다 먹고 있는 축구협회를 살려주고 있는 셈이다,
봐라, 축구는 스포츠 이상이다, 그래서 우리 같은 전문가들이 꼭 필요하다---뭐 이런.
엘리트운동시스템이 개천에서 용 나기에 너무 좋긴 한데
운동이란 종목에 굳이 그게 필요할까-에 나는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이 어느 분야나 꼭 필요하듯
전문적인 운동선수들도 꼭 필요하지만
'운동'이라면 보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지원하는 게 당연히 더 중요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장려하고
그러다가 좀 더 열정적이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큰 대회전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면서
메달을 따면 좋고 아니면 나중을 기약하는 게 어때서
굳이 국가주도로 꿈나무를 발탁해서 운동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 없게 훈련시키는 거-
그러자고 그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기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지원조직들이 필요한 건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비리가 있을 지
그 와 중에 또 상처받는 유망주들은 얼마나 될지
-부작용이 더 크지 않나.
이름은 잊었지만 예전에 학교 가고 싶다며 국가대표를 반납한 중학생 수영선수도 있었다.
학생이 학교를 가겠다는데 그걸 말리는 국가라니.
어차피 축구도 그렇고 김연아도 그렇고 가끔 도움이 필요한 영재들이라며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인재들을 보면
국가주도 엘리트 양성이란 게 적재적소에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올림픽에서 직업이 따로 있는 메달리스트 볼 때 마다
생활체육의 저력이 느껴져서 부럽다.
엘리트들이 질질 끌고가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운동인들의 재능발굴.
등수를 좀 올리겠다고
이런 저런 조직을 만들어 놓고 자리차지하게 하니
때마다 욕먹는 게 제일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스웨덴 감독은 아마추어감독 출신이라던데
얼마나 좋아, 저런 경력이 가능해진다면.
국가대표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학교-직장생활에 지장없게 참여할 수 있다면
생활체육인들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지 않을까.
그 속에 더 큰 감동이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결과만 보고 달리는 체육.
재미가 있을 때도 있지만
뭔가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맴도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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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잡담
팬텀싱어 페스티벌|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생각해보면 팬심 일자무식이던 4개월 전
음향 구린 갈라콘서트에서 딱 한 곡의 끌림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지경ㅋㅋㅋㅋ
미라클라스 꼭 보고 싶었지만 단독공연한다기에 망설이다 둘째 날로 골랐는데
막상 공연이 끝난 지금은 밤에 늦는 노떼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앉아서 보는 페스티벌이라니 대체 뭔소린가 했는데 이런 거였다.
무대가 하나라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어 좋긴 한데
딱딱한 의자 때문에 약간의 신체적 고통이 따른다.
기사보니까 이틀간 만명이면 하루 평균 5천명인 셈인데
그 많은 사람들이 '고작' 5천 명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
암튼 관객지칠 틈도 없이 몰아쳐준 가수들 덕분에
꽉 찬 7시간의 공연이었다.
이동신
시즌1 볼 때도 잘한다 싶었는데 그 새 진행솜씨 까지 일취월장.
그동안 혼자 공연이 많았었다고, 신곡 발표도 했다.
팀은 어쩌고 혼자 잘 살아남고 계신 흑소 테너.
Danza 좋았다.
김동현.안세권
여전히 카랑한 안세권, 멀리서지만 새신랑 룩이었던 김동현.
염정제가 동생이 되면서 안세권은 부인으로 승격 ㅋㅋㅋㅋ
염정제
이렇게 성량이 큰 베이스인 줄 처음 알았다.
방송 볼 땐 오히려 보기 드문 감성베이스라고 생각했는데 힘이 대단.
이튿날 실기시험 응원해준 관객들에게 성적표 공개 함 해요ㅋㅋㅋ
박강현.이충주
워낙 히트곡 듀오이고 많이 듣기도 했는데,
마.리.아
오늘 땡볕을 기다린 건 바로 이 노래 때문!!!!
경연 때 성적이 안 좋았어서 이충주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부르던데
나로서는 들을 기회가 없어서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라이브 곡이었다.
세 사람 컨디션도 완전 좋아서
경연에 버금가는 감동이 촤-ㄱ~!
라일락
경연 때 노래만도 눈물나게 반가운 팀인데
무려 새 노래가 있고,
그 노래가 또 버터플라이 라니,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선곡~!
결선에 오르지 못한 팀 중 사랑 많이 받는 팀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나 현장 응원도 대단했다.
줄지 않은 시크한 이정수의 입담과 함께 라일락의 탄생을 되짚어 봤고
룩인사이드 때 세 사람의 눈물-운 사람은 쪽팔리다지만 보는 사람은 귀여웠음^^
마지막 인사할 때도 완전체로 남아 있었던 라일락.
진짜,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의좋은 형제를 보는 느낌.
포레클라스
어제 오늘 두 팀은 모두 메인 무대가 따로 있기 때문에 제일 기대가 적었던 시간이었는데
웬 걸. 완전 대박이다.
울티마 노체는 갈라 재방이지만 그때와 달리 충전된 팬심으로 훨씬 즐겁게 봤고
내가 한 때 사진 좀 모았던 Aha의 Take on me 라니~~~!
노래도 노래지만 4인4색의 춤까지 볼만했다.
피아노맨을 선곡하고
의 건반장면을 따라하는 한태인-진짜 20대 맞나ㅋㅋㅋ
특히 배두훈과 조민규의 '민망'따윈 집에 두고 나온 것 같은 초절정 애교춤 대박^^
I was born to love you에서 프레디 머큐리 창법을 따라한 게
배두훈도 한태인도 아닌 조민규라는 게 반전^^
자기가 적극 추천한 마법의 성을 부르는 조민규를 김주택이 다정이 불타는 눈으로 바라보던데
여기 저기 피 안섞인 형제들이 속출하고 있다ㅋㅋ
김주택은 클라스가 다른 성량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오페라 가수라지만
내 눈에 김주택의 최고 매력은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할 줄 하는 프로즐김러^^
포르테디콰트로 유닛
..이라더니 결국 완전체.
팬텀 대 팬텀 이후로 많이 친근해진 것 같은 팀인데
고훈정의 카리스마는 멋지면서도 웃긴 구석이 있어서 정이 간다.
의외로 균형을 맞춰주는 건 꿋꿋한 손태진인데
아무말 사이에 속을 채워준달까 ㅋㅋㅋ
덕분에 시즌1의 멋진 곡들을 다시 들어볼 수 있었다.
어느 봄날 이렇게 들으니 너무 좋았다.
포레스텔라
이틀 동안 이 무대 저 무대 다 뛰고 또 무얼 보여줄 지 기대했는데
시작이 무려 We will rock you.
퀸노래 풍년인 가운데 제일 내 취향.
포레스텔라의 공연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항상 굉장히 정성껏 공들여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고
(강형호가 하필 울먹한 대목이 티켓값 하겠다는 굳센 다짐이었다는 게 웃기면서 귀엽다)
볼 때마다 모든 멤버들이 뭔가 늘어있다.
팬텀 대 팬텀 공연 이후 강형호는 엄청 자신감이 증폭된 소리를 내면서 훨씬 화려해졌는데
한 밤의 오페라의 유령과 In un'altra vita 진짜 홀림.
오늘의 그 작은 아쉬움은 다음 공연에서 풀어주시는 걸로 ㅋㅋ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이동신, 강형호가 함께 하는 꽉 찬 일리브로델라모레도 좋았다.
저 사람 많은 속에서 칼진행을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 고훈정, 정말 대단.
아무리 인원이 늘어도 대장직은 종신일 것 같은^^
굉장한 가수들의 좋은 노래를,
나만큼 좋아하는 다른 관객들과,
바람 맞으며,
어둠 속에서
듣는
행복한 경험.
가고 오기 너무 힘든 공연장이고 공연 보는 동안도 몸은 좀 힘들었지만
결국은 울트라수퍼만족으로 남을 첫 팬텀싱어 페스티벌이다.
PS1. 쉬는 시간에 화장실 사람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가 결국 공연 중간에 다시 갔는데
가보니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아니라 화장실 수가 너무 적었다.
오늘은 나의 보물이었던 맞은 편 공연장이 잠겨 있어서 아름다운 화장실을 쓸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던 기다림.
들어오다 보니 공연장 밖에는 여러 가족들이 닭강정과 도시락을 먹으며 더 넓은 자리에서 공연를 즐기고 있었다.
소리는 물론 공연장 안이 낫지만
공연장 스크린도 밖에서 다 보이니 무료공연이라 치면 괜찮은 나들이.
벽을 꼼꼼하게 치지 않은 것은 내년 공연를 위한 큰 그림일수도^^
PS2. 대충 줏어들은대로 먹을 것 준비했다간 쉬지 않고 먹게되는 부작용이 있다...
생맥주 팔던 닭집에서 파는 캔맥주는 편의점 보다 천원 비쌌다.
당연히 같은 값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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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공연
춘향|유니버셜발레단|토월극장|2018
자수를 놓는 춘향과 글공부 하는 몽룡이 분할된 공간에서 시간차를 두고 등장하는 조용한 도입은 금새 사라지고
어느새 떠들썩한 단오날.
춘향이가 장정 그네를 타는 장면부터 재미있다 했는데
오히려 정적일 것만 같은 과거시험 장면도 그랬다.
모여 앉은 선비들의 개성있고 치열한 두뇌활동을 몸으로 표현하는 건지
어찌나 박력있고 화려하게 글짓기들을 하시던지^^
장원급제하는 몽룡은 특히 큰 붓까지 하나 들고
화려한 글솜씨를 몸으로 자랑한다 ㅋㅋ
하긴 선비들에게는 과거장은 전쟁터일 수도.
이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치던 암행어사 출두 장면은
스파르타쿠스 못지 않은 박력의 장면.
무대가 실지로 좁기도 했지만
더 좁아보이는 활기^^
의외의 연출은 변학도인데
난봉꾼이 꽤 비장하게 등장한다.
사실 여기서 좀 궁금한 게 생겼는데.
변학도가 춘향이를 희롱할때의 동작이 이몽룡과의 합방씬과 비슷하다보니
이게 자꾸 수위높은 폭력씬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물론 춘향이는 거부의 표현을 확실히 하고
변학도가 화를 내니 뜻대로 안된 게 확실한데도
좀 찜찜하다.
요즘의 분위기와 맞물려 좀 더 예민하게 보게되는지 모르겠지만
춘향이가 끌려나가던 장면도 그랬다.
네명의 남자가 들이닥쳐서 차례대로 괴롭힐 때도
때리는 손짓이 있긴 했지만 또 수위 높은 폭행을 떠올리게 됐다.
바람불면 날아갈 것 같은 춘향이 하나를 끌고 가는데
굳이 네 명의 장정들이 필요했을까.
그냥 망나니나 옥지기 같은 사람이 좀 화려한 4인분 춤을 혼자 추면서 데리고 나가면 안되나,
춘향이가 반대쪽으로 나부끼지만 말고 좀 더 도전적인 춤을 섞어서 덤벼보면 안되나?
춘향과 짝을 지어 다니는 정절이라는 말의 조선식의 의미를 떠나
어떻게 보면 자기결정권을 행사한 것이기도 하니까
그 저항정신을 좀 더 살려본다면 불가능한 것 같진 않은데.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공연.
무대인사 끝나고 무대 뒤에서 환호성이 들리던데 자축하는 것 같았다.
오늘 같은 박수소리 흔한 일은 아니지.
벌써 두 번째의 창작발레를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유니버설, 대단하다.
원래 국립발레단이 이런 거 해야하는 거 아닌지....
왕자호동도 빨리 좀 다듬어주면 좋을텐데.
유니버설 발레단이 생음악에 큰 무대-객석이 아니라 진짜 무대만 좀 더 넓은^^-에 서는 공연도 보고 싶다.
춘향과 몽룡의 합방씬(^^)은 음악도 그렇고 되게 낭만적이었는데
바로 뒷자리에서 박수를 불벼락 처럼 치는 바람에 깜놀.
가끔 소리에 파이프가 든 것처럼 귀를 찌르는 박수소리를 내는 신비로운 분들이 주변에 앉을 때면
그 쪽 귀를 막느라 박수를 못치게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뒤, 옆 모두 박수 장인들이 앉는 바람에 커튼콜 때 짝짝이 박수를 쳤다~
무용수가 아니라 배우해도 되겠다 싶던 놀라운 감초 연기의 방자는 춤도 발랄해서 거의 몽룡-변학도와 트리오를 이루었다는.
근데 제목이 춘향인데 어째 춘향이는 다양한 남자무용수들의 뮤즈로만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은 왜...?
PS. 조기예매 해놓고 까먹고 있던 중 내일 다른 공연을 예매해버렸는데 갑자기 날아든 문자알림.
주말 내내 장거리 버스 여행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취소하러 로그인했는데
막상 표를 보니 할인 받은 게 너무 아까워서-조기예매 할인이 어디냐~싶어 갔는데
공연장 앞 전.석.매.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부자된 기분 ㅎㅎㅎ
이런, 간사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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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공연
포레스텔라 전국투어 콘서트 〈에볼루션〉 in 성남
라이브로 만났던 가수들이라
음반의 실망을 공연이 상쇄해주리란 걸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진짜 믿어서 복받았다.
공연장 음향 좋았고
가수들 분위기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공연.
다음 음반은 라이브로 내보는 게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브 경연에서 우승까지 한, 그것도 화음이 멋있는 그룹을
굳이 쪼개서 껍질이 까지도록 문질러서 다시 합쳐 음반을 만드는
이런 첨단기술은 납득이 안된다.
빈소년합창단도 이렇게 녹음하냐...
공연 베스트 마이 에덴.
방송도 봤고 동영상도 꽤 봤는데 성남에서의 소리 너무 좋았다.
약간 환상적인 느낌.
팬텀을 부르던 강형호에 감탄했던 것에는
남자가 저 노래를? 도 좀 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짧더라도 마음을 쿡 찌르는 소리 같다.
돌고래 파장에 비유하자면
소프라노들은 지름이 큰 소리들이 퍼져나가고
강형호는 지름이 좀 좁는 소리가 밀도있게 울리는 느낌.
그리고 의외의 I'm coming now
음반 받았을 때 충격의 음악 중 하나였고
가사가 일부러 야하게 쓴 느낌이라 더 별로 였는데
시작곡으로 너무 신나서 나도 모르게 엄청 들썩거렸다.
아모르 파티보다 더 신났었던.
그 다음은 리멘시타 L`immensitá
음반이 전반적으로 멸균방에서 작업한 것 같다보니
넷이 불렀음에도 고우림과 조민규의 버전을 더 많이 들었었다.
넷에 밀리지 않는 고우림과 조민규 둘의 에너지에도 감탄했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네 명의 합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인운알트라비타 In un`altra vita
내가 따라부를 수 있는 아마도 유일한 이탈리아어 노래^^
나의 포레스텔라 입문곡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앨범보다는 팬텀버전을 더 좋아한다.
워낙 팬텀싱어2를 보고 또 봐서인지
방송버전을 크게 헤드폰으로 들을 때 울컥하게 되는데
팬심으로 다시 만난 라이브가 원곡을 다시 만져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조민규와 강형호 둘 다 목상태가 좀 안 좋았지만
음반의 원곡을 제대로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다른 공연영상 보면서 떼창 부러웠는데
조민규가 갑자기 기념사진을 찍겠다 했고
그 사이 센스 있는 스탭이 배경음악을 깔아준 덕에
나도 따라불러볼 수 있었다-You are my star.
감동의 표정을 그대로 돌려주는 가수들을 직접 보자니
사이좋음과 자기가 연예인된 줄도 모르는 연예인의 감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에
사실 딱히 좋아하는 멤버도 없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수준인
내마음 속에 응원나무의 싹이 텄다.
2집은 몰아치는 화음의 라이브로 꼭 찾아와주세요.
PS. 충격의 고우림-댄스 일취월장.
이쁨받고 있는 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의 자신감 더하기
워낙 잘 추는 춤은 아닐 것 같은데 진짜 신나게 추는 춤이라 보는 사람이 아니 흥겨울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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