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2018(스포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던 이야기, 마녀.
시작부터 많은 영화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옥자, 리미트리스, 폭력의 역사 등등.
전체적인 이야기나 전개는 조금씩 저 영화들과 닮았을지 모르지만
자윤이라는 캐릭터는 노말시티의 마르스와 너무 닮았다.
만화였기에 상쇄되었던 잔혹함이
큰 화면속에서 선명한 붉은 색으로 생생해졌을 때
마르스의 고뇌와 방황이 잘 이해될 것 같았다.
그 완벽함 속에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게
너무나 이해 돼.
절박한 하나의 목표가 있었던 자윤과 달리
마르스는 그게 일상이었으니까
어쩌면 마르스는 '긴머리'처럼 살던 자윤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초능력(^^) 십대라는 점에서
화이 생각이 안날 수 없었는데
평범하게 태어난 화이의 놀라운 학습 결과는 교육의 힘을
감정은 있는 것 같은데
그 감정이 EQ로는 발달하지 못한 것 같은
자윤의 기묘함에 이르러서는 훈육의 무력함을 보게된다 ㅋㅋ
아예 1부라고 떡하니 알려주며 시작을 하더라도
어쨌든 개봉한 분량도 한 편의 이야기인데
아무 떡밥도 없이 3개월 뒤에 던져놓고
그냥 '나머지는 나중에 갈쳐줄게'로 끝나는 마무리 좀 심한 상술 같고
(근데 영화 자체의 호기심이 풀린 지금 굳이 2부를 안봐도 안 궁금하다)
이 이야기로 2회 이상을 끌어가려고
다른 영화 같으면 한 2-30분에 끝났을 것 같은 시작이
거의 절정 직전까지 늘어져서 약간 지루했고,
차이나타운에서는 충격이었던 김혜수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하는 조민수의 분장도 좀 식상했다.
신에 도전하다 실패하는 인간들에게 저렇게 아무런 고뇌가 없을 뿐 아니라
누가 누굴 죽이든 가슴 아프지도 조마조마하지도 않은 정신적 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주는 걸 보면
어차피 저들은 다 이질적인 존재이니 저렇게 끝나도 어쩔 수 없다는 종차별적 사고 같아서
좀 무섭기까지 하다.
좀 특이했던 건
박사와 자윤, '귀공자' 사이에는 뭔가 가족 같은 느낌이 어렴풋이 보였다는 것.
죽일 듯 달려들만큼 겉으로는 증오 같았지만
호기심을 멈출 수 없었다는 건
약간은 다른 감정이 섞인 것이었을테니.
주인공들이 여자이긴 한데
이 시나리오 그대로 성별을 다 바꿔서 찍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원래 다 남자였던 걸 마케팅 전략으로 좀 바꿔놓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자윤이가 남자였다면 욕을 좀 더 많이 하는 정도로는 바뀌었겠지.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라면
어린 김고은 같은 빈틈 없는 신예 김다미,
옥자에 이어 또 눈도장 확실히 찍은 최우식,
특히 김다미의 전투장면들 너무너무 마르스 같아서
나는 끌렸다.
보기 전엔 호기심 가는 제목이었는데
보고나니 좀 별로인 제목이다, 마녀.
Labels:
즐기다_영화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저도 마녀 스토리 듣고 강경옥의 노멀시티 떠올렸는데 같은생각 하신분 분명 계실것 같았어요~^^
답글삭제그쵸? ^^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