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의 하루하루가 늘 크고 작은 사건들로 특별한 날 처럼 느껴지는 건
한가해서다^^
뭔가를 잘못 알아듣고 뭔가를 착각하고 뭔가를 잊는 일은 늘상 있는 흔한 일인데
여행 중엔 그런 것 하나 하나가 하루의 전부가 된다.
그리하여 오늘의 특별한 사건 사고는 예약한 투어를 결국 혼자 찾아가게 됐고,
나에게는 일상인 길 헤매기가 시작됐고,
약간의 반전이라면 나의 절대길치감에 가르쳐 준 사람의 이상한 주소도 한 몫을 한 것.
어찌됐건 한가한 내가 더 헤매기를 마다 않고 결국 장소를 찾아왔다.
오픈 마이크라는 건 알고 보니 일종의 라이브 가라오케 같은 건데
드럼, 피아노, 더블베이스 밴드가 연주를 해주고 신청한 사람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다.
가게에 들어섰을 때 노래하던 이쁜 처자가 가수인줄 알고 노래 되게 못하네 했는데,
이상한 게 아니었다.
다만 이후 등장하신 동네 어르신 혹은 타지 어르신들의 흥이 정말 장난 아니었고,
심지어 내가 아는 노래를 불러준 귀여운 여인의 카리스마는 강렬했다.
가창력과는 별개로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 이랄까.
어린 시절이었다면 걸그룹을 하셨음직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흥에 빠지지 않는 사랑과 연애 노래들.
오래된 노래들의 드문 드문 알아 듣겠는 고전적인 가사들이 귀엽다.
Only wanna be with you.
드디어 둘째 날이 되어서야 나에게 환영주를 선사-블루문 생맥주, 오렌지를 꽂아주는데 맛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무료라는 유니온페이는 카드 전면에 홀로그램 그림이 있는 것이라는데,
직원이 설명은 해주고 상관없다며 그냥 입장권을 줬다.
인터넷에서는 카드번호가 6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상관없으면 그냥 주지 설명을 듣고 나니 왠지 일부러 무임승차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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