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RBG|2018

 

굉장히 똑똑하다는 건 사실 한 개인의 엄청난 행운일 뿐이다. 

뭐 부모라면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명석함 자체에 개인을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를 둘 수는 없다. 

그게 사회적이 되려면 그 개인이 명석함으로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 

긴즈버그의 성취는 모두가 자신의 한계라고 믿던 것을 개의치 않던 자유로운 상상력과 투지로 

누군가에게는 정의를, 누군가에게는 희망을주었다는 것.

대법관이 될 기회는 역시 운이 따랐겠지만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건 그 사람의 삶이어서 

아이와 남편과 남편의 암까지 돌보면 이룬 성취이기에 더더욱 거리감이 생기는 사람임에도 

그냥 너무나도 잘난 한 사람의 이야기 이상이 된 것 아닐까.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데 뒤늦게 아이돌처럼 흥하는 현실도 즐길 줄 아는 여유만만의 최근은 귀엽기까지.

 

다큐의 인물들은 세상을 바꾼 변호인 속의 마티가 분칠된 인물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준다. 

진짜 이 분도 대단하신 분(약간 개인적 미스테리가 남아있으나 알 방도가 없으니 패스^^).

논쟁적인 태도로 살면서 구습에 반대를 많이 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진보적일 것 같지만

긴즈버그는 진보적이라는 색 보다는 원칙주의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먼 훗날, 한국에서 진보가 아닌 원칙으로 기억될 유산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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