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계몽사 어린이 전집 50권엔 어린이가 읽고 나서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엄청난 책은 없었다.
하긴 그 책들이 우리집에 있었던 것도
책들에 대한 명성보다는 그땐 꽤 많았던 출판사 영업직원의 계약성공의 결과이겠지만.
(다른 집들이라고 별반 다르지도 않을 것 같고^^)
또 이 소설에 대해 생각해보면 꽤 많은 여자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도
나나 내가 아는 사람과 비슷한 인물은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누구입니까-를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인듯.
어릴 때의 나는 베스가 좋았다, 착해서.
나 말고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착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강력하게 투영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
이 영화속 베스는 그냥 작은 엄마의 모습 그대로 였지만.
이 잔잔한 이야기들이 또 영화로 만들어지고(하지만 나는 처음 보는 영화판)
재미있다는 소문이 돌았을때
이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얘기일까 궁금했는데
보고나니 이해된다.
에이미에 대한 편애가 느껴질 만큼 주인공은 조에서 에이미로 넘어왔는데
신기한 건 이렇게 새로운 해석을 하면서도
영화를 다 보고나면
이 영화야말로 루이자 메이 올콧이 상상했을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원작은 새롭게 해석하면서도 그 원작을 완성하는 일이 가능하구나-를 깨닫는 기분.
처음 보는 감독인데 언젠가 한 번 완전 더 크게 폭발해주시길.
그리고 초면에 나를 두 번이나 울리신 크리스 쿠퍼 선생님
로렌스씨는 딸에 이웃집 손녀까지 잃으셨네요...
그애가 없다는 걸 아니까 못들어가겠다는 대사는 생각만 해도 주르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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