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지고 미쳐가는 신의 분노-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룬 그는 행복한가
아마존을 정복하고, 엘도라도의 주인이 되고, 조국 스페인의 식민지부터 시작하여 본토보다 넓은 새 왕국의 주인이 되어가지만 밟은 땅은 한줌도 없이 뗏목 한 척위에만 당당히 서야했던 아귀레.
반역을 일으키고 왕도 갈아치우며, 적이라면 협상따윈 필요없이 다짜고짜 무찌르지만
적들의 공격력을 무시한 나머지 하나 둘 쫄짜들을 잃어간다.
(진지한 영화지만 이 부분은 나의 옛 오락실력을 떠올리게 한다. 공격에만 열중하느라 저 죽는 지도 모르는^^)
순수한 혈통을 위해 딸과 결혼하겠다는 선언은 좀 섬뜩했지만
아귀레의 환상야심은 한편 신선하기도 했다.
무적함대 스페인 왕국을 감히 이겨보겠다는 뗏목 한 척에 실은 무한한 야심.
제한된 공간에서 서서히 퍼져가는 광기에 대해서는 무디기 그지 없었던 지도자.
엘도라도를 가질 꿈은 꾸었으나
엘도라도의 주인이 되었을 때의 계획은 하나도 없이
온몸으로 떠나온 조국을 옮기려던 아귀레가
72년 베르너 헤어조그의 발달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입이 맞지 않는 독일어더빙판이 아쉬웠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던.
풀리지 않는 궁금증-스스로를 신의 분노라 부른 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심판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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