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크사르귈란(Khsar Guilan) 사하라에서 수영하기^^


차바퀴 규모로 몇차선인지를 가늠하게 되는 사막의 길
여기까진 평범한 초입이었다.
드디어 등장한 카페
한시간 거리쯤에 하나씩 있는데 가는 도중에는 여기가 마지막 이라고 해서
다같이 내려 사륜구동에 피곤해진 엉덩이들에게 휴식시간을 주었다.
그래, 이거다. 보고 싶었던 그 모습.
지나는 길에 낙타를 끌고 단체 이동을 하는 지역주민들을 만났다.
차로도 몇시간 거리인데 걸어서는 한달여정이라고 한다.
간식(--;;)담배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임.
한달간 걸어가면서 담배도 없으면 팍팍할테지...
컨셉은 역사적 한발자욱 이지만 푸하핫!
도착하던 날의 오묘한 석양-흑백이 아닌데 이렇게 나왔다;;
가이드북에서 보긴 했지만 사막에 웬 온천?
보나마나 또 설레발광일거야 생각했었는데 저 아담한 풀장엔 온수가 흐르고 있다.
온천이라 할 정도로 뜨겁지는 않지만 한밤에 물 속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춥지않게 노닥거릴 정도는 된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맥주 덥혀질세라 머리에 올려놓고
동그랗게 떼를 지어 맥주마시던 독일아저씨들이 매일 밤 있었다.
그들은 캠핑카에 독일 맥주를 아예 쟁여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팔면 사 먹고 싶었어....
사실 더 놀란 곳이 우리 캠핑장 바로 옆의 별다섯개짜리 호텔.
모래색의 전망대 건물을 비롯해서 아라비아왕자네 별장 같은 부대시설들이 멋있었다.
단체 아니면 손님이 없는지 별다섯개짜리 텐트는 거의 비어 있었지만.
여기는 찬물 수영장.

내가 만난 두번째 최고의 커플이자 크사르귈란까지의 동행이었던 A양과 M군^^

이튿날 떠난 크사르귈란 성까지의 산책. 처음엔 장난치고 떠들고 웃으며 가볍게 시작했지만
한복판에 이르러서부터는 엄청난 모래바람으로 거의 눈감고 걸었다.
돌아오는 길엔 급격한 체력저하로 남의 낙타뒤꽁무니를 따라 땅바닥만 보면서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해가 꼴딱 진 뒤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샌드로즈가 뭐야 했더니 이 돌들이었다.
은은한 향이 정말 장미향기 같다.


사실 사하라에 와서 놀란 건 여러가지가 있었다.
일주일간 진짜 별 볼일(!) 없었다는 것.
날이 흐린데다가 달도 밝아서 암튼 매일밤 불평의 단골메뉴.
그다음 놀란 건 저 수영장들인데 혹시나 해서 수영복을 가지고 가긴 했지만
어째 바닷가에서보다 수영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한적하고 고요하며 별들이 쏟아질듯한 내 머릿속의 사막을 만나는 것은 실패했지만
아무리 다닌대도 수영장이 있는 사막구경은 또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가진 걸 즐기기로 작심하고 모래산책과 물놀이에 열중했다.
그나마 사막의 고요를 좀 짐작할 수 있었던 건 엠피쓰리 볼륨을 1에 놓고도
충분히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바로, 바로..... 
....

이 파리들! 우하하~
처음엔 등 뒤에서 미친듯이 웃는 우리 때문에 살짝 기분까지 상하려던 M군이었으나
이 사진을 보고 강렬하게 쓰러진 사람도 본인^^
어쨌거나 튀니지안 사하라 공식 파리캐리어로 등극.
사막의 한복판에서 얘들은 뭘 먹고 살다가 이렇게 덤벼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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