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을밤 콘서트|2005



 
:: 2005.11. 6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제 1 부 -
● 서곡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글린카 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Ария Людмилы from opera Руслан и Людмила (М.Глинка) ---- 소프라노 채윤지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중 류드밀라의 아리아
● O Mio Babbino Caro 오페라 ‘쟈니스키키’ 중 (G.Puccini) ----------- 소프라노 채윤지
● Recondita Armonia 오페라 ‘토스카’ 중 (G.Puccini) -------------------- 테너 이병삼
● Vesti La Fiubba 오페라 ‘팔리아치’ 중 (R.Leoncavallo) ----------------- 테너 이병삼
● Di Provenza Il Mare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G.VERDI) ------------- 바리톤 우주호
● Alzati 오페라 ‘가면무도회’ 중 (G.VERDI) ---------------------------- 바리톤 우주호
● Intermezzo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오케스트라
● Solenne in Questo ora 오페라 ‘운명의 힘’ 중 (G.VERDI) ------------- 이병삼, 우주호
● 'La ci Darem La mano 오페라 ‘돈 죠반니’ 중 (W.A.Mozart) ----------- 채윤지, 우주호
● Brindisi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G.VERDI) ------------------------ 채윤지, 이병삼

 
- 제 2 부 -
● 로시니 ‘웰리엄 텔 서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Orchestra Op.102 - I a minor (J. Brahms)
                                ----------------- 바이올린 호홍잉, 첼로 박시원
●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Nella Fantasia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Feel so Good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You Raise Me up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Fly Me to the Moon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그저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블로그를 하다가 겁도 없이 S석을 질렀는데 맨 정신 들고나서 살짝 후회를 하며 A석으로 바꿔보려 하였으나 공연 전날은 오전까지만 취소가능.
아무래도 보라는 신의 계시인 듯 하여 럭셔리 S석에 자리를 잡았다. 세종문화회관은 옛날에 CCR왔을 때 한번 가보고 처음인데 새단장을 했다더니 안도 훤해지고 그럴싸해보였다.
좌석마다 작은 모니터가 붙어 있는데 막간에 광고만 하지말고 프로그램 안내나 연주하는 사람들 소개에도 이용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첫인사는 1부와 2부의 프로그램이 바뀌었다는 황당한 안내말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다..덕분에 앵콜을 한곡 더 들었으니.
그나저나 어떻게 예매를 하신 겐지 말썽꾸러기 처럼 보이는 사내 녀석 둘과 그들의 엄마, 아빠가 내 양 옆으로 둘씩 나눠 앉았다. 애들이 다행이 조용하네 싶을 무렵 드디어 꼬마 중 한 녀석, `스텔라`에서 스텔라가 그랬던 것 처럼 갑자기 턱을 목에 붙이면서 바리톤 아저씨를 흉내를 내더니 지 장난에 지가 웃다가 쓰러진다. 주의를 주려고 했지만 솔직히 그 아이의 얼굴도 바리톤 아저씨와 닮은 데가 있어서 어찌나 코믹하던지 나도 그냥 웃어버렸다.
 
1부 공연은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역시 내겐 너무도 먼 그대들이라고나 할까.
노래를 그렇게 시원시원 잘하는데도 감정이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소프라노는 맘에 들던 목소리였는데도 고개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리다 말다하고...... 
   
드디어 2부. 2부 첫 곡은 무지 길었는데 지루해서 목을 빼다가 바이올리니스트가 껌 씹는 것도 보고 첼리스트가 딴 짓하는 것도 보고 뭐 그랬다. 지루해하기 좀 미안했는데 무대 위에 앉은 사람들도 저러니까 별로 안 미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다만 더블베이스 주자 한 명이 보기 좋았는데 무대인사할 때마다 무대를 훑는 그 호기심 어린 시선과 긴장한 모습-귀여웠다. 공연 끝나고 나와서 가족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도 우연히 발견^^
   
그리고.
이 오랜 시간을 참아낸(^^) 단 하나의 이유. 임태경 등장.
그냥도 좋았던 노래들이지만 클래식 생음악 반주란 참으로 럭셔리 했다.
마치 내가 선곡하기라도 한 것 처럼 나의 베스트5를 다 불러주다니.
목의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세종문화회관이 아니라 다른 공연장이라면 판 벌여 한번 놀아봄직도 할 듯^^  
열렬한 환호에 놀란 두 아들의 엄마가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묻길래 이름을 가르쳐 주다.
 
PS.오늘 삼성생명의 새 광고를 봤다, 엄마랑 아들이랑 목욕탕 가는 거.
나 이 광고가 너무 좋다.
제발 아들들, 빨리 남자티들 좀 더 내봐바.
모든 아들들이 남탕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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