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에서 Victim이라는 노래를 들어보고 당장 샀다.
노래방에서 한번 불러봐야지 하는 생각에 노래 하나를 연습하기로 결심, Heffy End를 골라서 불러보기로 했는데.
그냥 듣기만 할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내가 소화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노래라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고 말았다.
가사-절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 읽어야 했다.
박자-엇박도 아니고 아무튼 끊기가 매우 복잡하다.
음정-끝부분마다 스스륵 여러음으로 번지는 것이 메인을 식별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대부분 끝날 것 같지 않은 음에서 착지한다.
결론-가사, 박자, 음정 어느 하나 예상대로 가는 법이 없다.
그래서, 내가 부르는 서태지노래는 서민정의 명창 같다.
물리적인 나이로 치면 서태지도 어언 30대 이건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분절되는 부분, 멜로디의 익숙함 비껴가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도 듣기에는 전혀 알 수 가 없으니.
내가 최근 몇 년 간 힙합이나 랩과 너무 멀리하고 살았나.
그래도 더 연습해 보기로 했다.
이 노래들을 따라하는 것에 성공하면 머리가 무지하게 좋아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들었다.
어제, 티비로 Live Wire공연을 조금 봤다.
노래는 몇곡 안나와서 아쉬웠지만, 서태지 미니다큐쯤 되는 작업모습은 참 좋았다.
그걸 보면서 세상에 게으른 천재는 정말 없겠구나 싶었다.
천재도 그리 부지런히 밤낮을 연습하거늘, 평범한 나도 좀 부지런해지자고-진작 하고서도 못지킨-결심을 또 했다.
서태지에 대해서는 뭐 더 말할 것도 없고, 사실 따로 아는 바도 별로 없지만
이번 음반은 처음으로 완전히 좋아할 수 있는 서태지의 첫 독집이 될 것 같다.
사고싶게 만든 건 들으면 찌릿찌릿한 연주들이었지만,
하드코어가 이런 거라면 다른 음악도 들어보고 싶을 정도.
그나저나 서태지 노래 초벌부르기 대회 한번 하지.
아마 전국민이 서민정화 되는 경이로운 현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님,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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