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SPLIT|2016
한 때 국민스포츠 같았던 볼링.
구경이 재미있는 종목은 아니다 보니 안하게 되면서 볼일도 없었는데
이런 도박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영화에서 보기 드문 운동이라 신선했던 가운데
사람들의 관계는 그만큼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이다윗의 자폐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시'에서 볼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언제나 너무 잘해서 배역만큼 웃기고 미워지는 정승화-이번엔 정말 꼴보기 싫을 정도^^
유지태의 배역을 따라가보면
여전히 도전정신이 빛남을 느낀다.
이런 모습 반가워요-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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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Master|2016
조희팔사건의 피해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속이 터질까
아니면 잠깐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후련해질까.
가끔 왜 이렇게 영화속 세상은
범죄나 폭력이 주인공을 자주 꿰차는 건지
궁금해진다.
액션영화의 미덕이 잠재된 폭력성을 대신 해소시켜주는 순기능이라던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도록 돕겠다는 반어적 상상들일까.
이번에도 이모씨 때문에 좀 망설이다가 봤지만
여전히 잘하기는 잘하시는구랴...그래도 싫어^^
김우빈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놀랐던 발견.
주인공이 이 정도 하는 건 당연한 강동원이지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건 과연 액션실력이 늘어서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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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Confidential Assignment|2016

의형제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던 이야기.
얘기 자체는 새로운 듯 익숙한데
뭘까?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건.
유해진의 힘이 유난히 돋보였고
김주혁의 차기성이 인상 깊던.
현빈의 액션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주인공이라면 그 정도는 당연한 거니까.
김윤아도 이제까지 본 중 최고이긴 했지만
장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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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Will You Be There?|2016
진리의 말씀은 멋지지만
그렇다면 에초에 돌아가서 돌이킬 것도 없었던
논리의 모순.
나인의 원작이라지만
주인공은 정반대에 가깝다.
나인의 주인공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과거를 변화시키고 싶어했다면
여기서의 주인공은 볼 수 없는 사람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뿐이었고
오히려 과거를 바꾸는 것을 주저한다.
이미 바뀐 과거속에서도
왜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었는지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과거의 나를 만난다는 건 해보고 싶기도 두렵기도 한데
그런 어마어마한 내면보다는
생명보호 프로젝트로 끌고간 것이 좀 밋밋했달까.
그래서 원작보다는 나인에 박수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인상깊은 연기는 어느 정도 배역에 달려있구나 싶기도 하던.
변요한은 얼마 전 '하루'에서와도 좀 비슷해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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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Misbehavior|2015
이렇게나 선명한 이야기라니.
가장 큰 축은 지친 박효주의 마지막 욕망탈환기 이고
만족을 모르고 새로운 욕망에 망설임 없는 추혜영
(이름 발음이 쫌^^)이 불씨이지만
저 영악한 신재하야 말로
아무런 가책없이 질주하는 욕망의 화신같았다.
추혜영 조차도 한 때 숨어들려던 어림이라는 그늘은
순간설득력이라면 몰라도 진실은 아니다.
모두의 욕망이 갈등할때
약자는 자폭 외에 다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영화속 슬픈 현실.
마지막 장면 교무실에서 점심을 먹던 박효주의 인상깊은 엔딩-파격의 캐릭터였다.
개봉하는데 2년이나 걸렸었구나...
김하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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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When the Day Comes|2017
아무래도 가장 강렬했던 1987년과 이 영화의 시작
그날을 꿈꾼 많은 사람들이
제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나가 만들어낸 함성의 기록.
그 다음을 이미 알고 있지만
마지막의 광장은
그 한 장면만으로도 압도적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다른 구석구석을 살아내다가 하나로 만나도록 이어주는 이야기는
삶 하나하나에 대한 예의가 담겨있는 것 같다.
1987은 박종철과 이한열이라는
권력살인을 자세히 되새기게도 하지만
또 하나
그 이후의 진실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박처장의 실존인물이라는 박처원,
박종철의 영정을 얼굴도 가리지 않은채 들었다가 고초를 겪었다는 오현규나
박종철이 고문살인을 당하면서도 행방을 말하지 않았던 박종운이
당시 공권력의 품안에서 정치를 꿈꿨다는 후일담이나
도대체 믿어지지 않던 안상수의 검사시절 후일담 신화의 거짓도 벗겨주고 있다.
신념이 있는 그 시절의 공권력은 정말 악마같다.
이해가 안가는 건
그 '빨갱이'들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았을 박처장의
굽힘없는 신념이다.
'빨갱이'를 잡아들이는 게 아니라
'빨갱이딱지'를 붙여 신념을 완성하는 그냥 괴물.
공안의 공포 속에서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라는 인지상정의 함성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희망적으로 보인다.
기억나는 받들겠습니다-라는 말.
자발적으로 보이지만 공포속에서만 가능한 노예의 충성 서약 같은 것.
조우진
조카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이어 그 부검을 눈앞에서 보게 되는 박종철의 삼촌.
무력하지만 뿌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슬픔을 담은 표정-영화의 슬픔이 다 녹아있는 것 같았다.
김윤석
너무나 달라진 외모 때문인지 사람이 아니라 불멸의 군함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탁치니 억-이라는 모두의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는 기막힌 대사를 하는 김윤석은 진짜 신념있는 악마의 현신.
강동원
마음이 아파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는 이한열.
사진 속 이한열과 똑같은 장면 속에서 살아있다가 쓰러지던 모습은 묵직한 슬픔을 남겼다.
그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는데도
영화속 1987년의 풍경은 옛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문으로 사람을 죽이고
최루탄으로 사람을 쏘던 시절은 옛날이라고 믿고 싶지만
총칼만 아닐 뿐 물대포도 있었고
모양을 바꾼 다른 권력의 흉기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지금
그 날이 오면의 희망은 접을 때가 아니겠지.
기다렸던 장준환의 새 영화.
개성의 수위는 옥자 같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한데 모여 발화하는 이야기는 그때 그사람들 같기도 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중심은 아이캔스피크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1987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진짜 사람들의 삶을 엮은 이야기라
존중받아야할 많은 사람들의 인생집 같은 느낌이다.
DVD를 사면 마지막 광장과
김태리-강동원의 엔딩곡을 계속 보고 듣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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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을 한 번 더 보러갔다.
이상하게도 처음 보다 더 많은 눈물이 났는데 왜일까...
조우진의 부검참관 장면은 여전해서
보는 나도 잠깐 탈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 볼땐 명동성당 장면이 되어서야
박종철의 영정사진이 여진구였던 걸 알았는데
다시 보니 처음부터, 시신장면도 다 여진구 였다.
말로였다면 복잡했을 그 고문살해현장의 조서를
그대로 재현하고
이한열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면으로 보여준 과감한 연출의 힘을 느꼈다.
화장실에서 의사를 취재하는 이희준이나
애국을 의심하던 박희순
긴장되는 검문에서 책을 잡아채거나 연희에게 사정하는 유해진
버스에 올라서는 연희의 표정이 다시 보였고
이번엔 신경써서 문소리도 찾아봤다.
그리고 이번에 눈에 확 띤 건
힘을 모은 사람들이면서도
당시 더 심했을 권위주의와 권력의 꽃들이었음을 잊지 않게 한 반말 설정들.
새파란 검사는 중년의 경찰들에게 반말을 하고
조사받는 청년을 때리고
기자는 처음보는 의사에게 반말(같은 존대말)로 다그치며
투옥된 민주화인사도 교도관들에게 반말을 한다.
아마도 안상수였을 고문기록 검사가 요식행위 운운하다
최검사에게 조인트를 까이는 장면도 고소했다.
어제 박종철 고문사건의 제보자가
민주인사들에게 관대했던 동시에
대구교도소에서 비전향장기수들에게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나니
장준환의 이런 꼼꼼함이 다시 돋보인다.
모순이라면
바로 그 인물이 영화속에서는 일관성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는 것.
1987의 기획시기를 생각하면 만들어질수 있을까도 걱정스러웠다지만
아마도 그런 때라서
장준환은 더 꼭 만들고 싶었을 것 같다.
아직도 연희의 친구는 무슨 힘을 모아주려 등장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1987이 장준환에게 JSA공동경비구역 같은 영화가 된다면
아마도 다음은 더 자유로운 장준환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PS. 김태리강동원의 가리워진 길 꼭 녹음하고 싶었는데
울다가 김태리의 앞부분 짤림...
말할때 목소리도 개성있지만
노래하는 김태리의 목소리는 더 멋있고
강동원의 음색도 듣기 좋다.
5백만쯤 돌파하면 OST먼저 풀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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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광장의 사람들에게 압도되어 그 사람들 보느라,
두번째는 선창하는 문소리 찾느라 놓쳤다가
연희의 팔이 올라가 구호를 외치게 되는 걸
세번째야 봤다
마지막 장면의 힘은 정말 세서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볼 때마다
한병용 고문받는 장면이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진다.
왜지......
세번째 관람에서 좋았던 스타는 유승목.
이 분의 인상깊은 연기는 물론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지만
다들 무슨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은 복종조들 중에서
제일 평범한 직장인 악마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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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500만 넘고 나서 OST가 풀렸다!
가리워진 길-연희와 가리워진 길-이한열 두 곡.
둘 다 후렴구는 같이 부르고
후렴구를 제외한 부분이 연희 혼자, 이한열 혼자의 목소리인데
김태리, 강동원 보다 연희, 이한열이 더 어울리는 게
노래를 듣는 동안은
두 배우들의 모습보다는 영화 속 인물 모습의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화 끝날 때 나오던 가리워진 길은 미니 연희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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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향연|2017
기대와 맞았던 다양한 전통춤의 향연.
12가지 다양한 춤이 계절을 테마로 이어졌다.
1막 봄 제의 진연 무의
향연의 봄은
모든 것이 깨어나고 피어나는 화사함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조용한 기지개 같은 움직임의 시작이었다.
진연에서 한삼이 꽃처럼 접히는 게 특이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새해 업무를 시작하듯이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들이(^^) 몸풀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
2막 여름 바라춤 승무 살풀이춤 진쇠춤
바라춤에서 너무나도 눈부신 은색 바라가 튄다 싶었지만
일사분란하기도 했다가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는 무용수들 멋있었다.
승무는 상징같은 고깔을 쓰지 않아서 제목을 봤는데도
나중에 승무를 봤는지도 기억이 안났던--;;
살풀이춤도 획기적으로 보라색 치마를 썼다.
항상 슬프고 한스러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화사한 표정의 무용수들과 어딘가 힘이 느껴지기도 하는
완전 다른 느낌.
3막 가을 선비춤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파란색과 흰색의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이 학같기도 했는데
한껏 고조된 부분에서는 선비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아니라
좀 놀아본(^^) 선비들의 연회를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향연의 신바람을 담당한 장구춤과 소고춤.
무거운 장구는 처자들이 메고 돌리고 날리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었고
가벼운 소고는 광대들이 치며 차례차례 공중제비같은 고난도 묘기를 선보였다.
빨라지는 리듬과 사물놀이가 어우려져서
객석도 한껏 흥이 났던 무대.
박수가 절로 나오는 무대였는데
특히 소고춤에서 여기가 절정인가 싶어 박수치고 마무리인가 싶으면
다음 광대가 춤판을 벌이여 이어져서
박수관객들에게 애로사항이었다는^^
오고무는 국악한마당 같은 프로그램의 단골무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명하던 태극문양이 사라지고
사방으로 무용수들을 볼수 있는 회전무대가 멋있었다.
향연의 오고무는 무려 24명의 무용수가 규모로 압도하는데
점점 빨라지며 몸을 뒤로 꺾어 뒤에 있는 북을 치는 것 같은 절정까지는 가지 않았다.
4막 겨울 신태평무
차분한 마무리.
활력의 계절 여름보다 가을의 춤들이 역동적이었던 건
여름은 제의, 가을이 무르익은 축제의 계절이라는 주제여서 라고 한다.
거의 모든 춤에서 빠지지 않았던
한쪽 다리를 천천히 차례로 들어 움직이는 동작을 보면
전통춤은 보기와는 달리
흔들려서도 흐트러져서도 안되는 많은 수련이 필요한 춤인데
내공으로 기운을 뿜어내는 것 같은 고수의 향기가 느껴진다.
악기를 들고 추는 춤들이 많은 걸 봐도
누구나 흥겨워 출 수 있는 춤보다는
무대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춤이었던 것 같다.
보통 다른 나라의 유명한 춤들은 형식미를 갖췄다해도 즐기는 사람들의 춤이 많은데
우리 나라에는 그런 춤이 남아있지 않은 걸까?
선비도 춤을 췄다면서 말이야~
중간에 엄청 큰 북을 치는 연주자의 독무대가 있었는데
신나고 멋있었다.
다음공연은 음악까지 실연이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춤을 한꺼번에 보고나니
묵향에서 느꼈던 갈증은 조금 풀렸지만
향연에서는 변형된 춤들이 꽤 있어서
이 춤들의 원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신나고 멋진 무대로 더 관심이 생긴 사람들을 위해서
춤을 원형 그대로 하나씩 작은 무대에 올려주면 좋겠다.
커튼콜할때 어딘가 움직임이 나부끼던 할아버지가 인사를 하셨는데
안내책자에 보니 그 분이 바로 안무가 조흥동 무형문화재였다.
태평무 전수자라는데 무려 '한량무'이라는
너무나도 끌리는 이름의 춤 이수자라고 한다.
보고싶네요, 한량의 춤이라니^^
12가지 다양한 춤이 계절을 테마로 이어졌다.
1막 봄 제의 진연 무의
향연의 봄은
모든 것이 깨어나고 피어나는 화사함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조용한 기지개 같은 움직임의 시작이었다.
진연에서 한삼이 꽃처럼 접히는 게 특이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새해 업무를 시작하듯이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들이(^^) 몸풀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
2막 여름 바라춤 승무 살풀이춤 진쇠춤
바라춤에서 너무나도 눈부신 은색 바라가 튄다 싶었지만
일사분란하기도 했다가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는 무용수들 멋있었다.
승무는 상징같은 고깔을 쓰지 않아서 제목을 봤는데도
나중에 승무를 봤는지도 기억이 안났던--;;
살풀이춤도 획기적으로 보라색 치마를 썼다.
항상 슬프고 한스러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화사한 표정의 무용수들과 어딘가 힘이 느껴지기도 하는
완전 다른 느낌.
3막 가을 선비춤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파란색과 흰색의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이 학같기도 했는데
한껏 고조된 부분에서는 선비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아니라
좀 놀아본(^^) 선비들의 연회를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향연의 신바람을 담당한 장구춤과 소고춤.
무거운 장구는 처자들이 메고 돌리고 날리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었고
가벼운 소고는 광대들이 치며 차례차례 공중제비같은 고난도 묘기를 선보였다.
빨라지는 리듬과 사물놀이가 어우려져서
객석도 한껏 흥이 났던 무대.
박수가 절로 나오는 무대였는데
특히 소고춤에서 여기가 절정인가 싶어 박수치고 마무리인가 싶으면
다음 광대가 춤판을 벌이여 이어져서
박수관객들에게 애로사항이었다는^^
오고무는 국악한마당 같은 프로그램의 단골무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명하던 태극문양이 사라지고
사방으로 무용수들을 볼수 있는 회전무대가 멋있었다.
향연의 오고무는 무려 24명의 무용수가 규모로 압도하는데
점점 빨라지며 몸을 뒤로 꺾어 뒤에 있는 북을 치는 것 같은 절정까지는 가지 않았다.
4막 겨울 신태평무
차분한 마무리.
활력의 계절 여름보다 가을의 춤들이 역동적이었던 건
여름은 제의, 가을이 무르익은 축제의 계절이라는 주제여서 라고 한다.
거의 모든 춤에서 빠지지 않았던
한쪽 다리를 천천히 차례로 들어 움직이는 동작을 보면
전통춤은 보기와는 달리
흔들려서도 흐트러져서도 안되는 많은 수련이 필요한 춤인데
내공으로 기운을 뿜어내는 것 같은 고수의 향기가 느껴진다.
악기를 들고 추는 춤들이 많은 걸 봐도
누구나 흥겨워 출 수 있는 춤보다는
무대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춤이었던 것 같다.
보통 다른 나라의 유명한 춤들은 형식미를 갖췄다해도 즐기는 사람들의 춤이 많은데
우리 나라에는 그런 춤이 남아있지 않은 걸까?
선비도 춤을 췄다면서 말이야~
중간에 엄청 큰 북을 치는 연주자의 독무대가 있었는데
신나고 멋있었다.
다음공연은 음악까지 실연이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춤을 한꺼번에 보고나니
묵향에서 느꼈던 갈증은 조금 풀렸지만
향연에서는 변형된 춤들이 꽤 있어서
이 춤들의 원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신나고 멋진 무대로 더 관심이 생긴 사람들을 위해서
춤을 원형 그대로 하나씩 작은 무대에 올려주면 좋겠다.
커튼콜할때 어딘가 움직임이 나부끼던 할아버지가 인사를 하셨는데
안내책자에 보니 그 분이 바로 안무가 조흥동 무형문화재였다.
태평무 전수자라는데 무려 '한량무'이라는
너무나도 끌리는 이름의 춤 이수자라고 한다.
보고싶네요, 한량의 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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