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하동호-삼화실
잠들기 전의 걱정과는 달리 몸상태가 개운하길래
역시 좋은 공기속의 수면은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욕심을 부려 걸어보기로 '계획'은 세웠다.
포크레인 공사때문에 8시쯤 깼다가 다시 한시간 쯤 더 자고 느릿느릿 출발.
대략의 정보로도 그닥 어려울 것 같지 않던 코스였고
실지로 그렇기도 했지만 전날과 달리
그냥 마을길과 포장도로, 비포장 도로가 번갈아 등장하는 길이 대부분이다가
끝부분 고개에서 잠시 숲이 나온다.
이제 -재로 끝나는 이름은 고갯길이라 나름 경사가 좀 있다.
이 날의 유일한 고개는 존티재.
1.2Km밖에 안되는 고개지만
런닝화를 신고, 다리에 척척 감기는 긴 바지와 민소매 옷을 입고,
노트북(나의 무식함을 통감함과 동시에 둘레길을 얼마나 깔봤는지를 알 수 있는 등짐)까지 맨 채로 열과, 습기와, 모기와 싸우며 통과하는 사이
어느새 어제저녁 상태로 묵지근해진 몸은
다음 코스를 포기하는 걸 순식간에 결정해버렸다.
지리산 둘레길은
둘레'길'보다는 지리'산'에 더 방점을 두어야 하는 곳인데
올레 같을 줄 알고 설렁설렁 준비한 나의 준비부족 탓이다.
한 여름의 산이 시원할 것만 생각했지
대낮에도 산모기들이 이렇게 극성일 줄도 생각못했다.
이번은 간보기 코스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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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in
지리산 둘레길 위태-하동호
이른 아침 5시 반쯤 출발해서 진주에 도착한 게 11시.
진주버스터미널에서 위태까지 가는 11시 30분 버스를 타고 둘레길 출발점에 도착한게 1시.출발지인 위태에는 초입에 민박집이 하나 있었고 다행히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푸짐한 반찬이었는데 1인분에 6천원.
가끔 밥이 없으면 못 얻어먹을 수도 있다고 하신다.
도착시간이 어중간해서 어쩔 수 없이 땡볕속에 시작하게 된 둘레길 여행.
둘레길 중 가장 볼만한 코스이고 힘든 코스와 숲길이 이어진다는 간단한 정보를 듣고
의기 양양하게 출발했는데....!
일단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대 여섯번을 꽤 심각한 경사를 올라야 하고
올라간 그만큼 내리막을 걸어야 하니까.
'둘레길'을 지리산 언저리의 '올레길'로 생각한 나의 무식함으로 인해
몸이 많이 고생한 첫날이었다.
숲길, 들판, 마을, 대나무길 등등
재미있고 볼만했던 길인 건 분명하다.
가을에 가면 또 얼마나 이쁠지.
둘레길은 계속 마을을 지나가기도 하고
산을 오르는 길에도 누군가가 한 짐씩 나무를 해놓은 더미가 이어져 보인다.
나무를 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아무튼
인적이 끊어지지 않는 느낌이었고
가다가 힘들때 도착지 민박집으로 전화하면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신다고 한다.
사실 여행자들은 걷는 길이지만
다른 한 쪽으로는 마을주민들이 차로 다니는 길이 나있어서 가능한 일.
가는 길에 시원한 간이 물놀이도 가능^^
문제는 무식한 내가 마실 물도 딸랑딸랑하게 준비를 하는 바람에
길 중간에서 식수가 똑 떨어진 것.
다행이 어느 민박집을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파는 음료는 맥주밖에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염치불구 하고 물을 한 통 얻었는데
아무래도 그냥 가기 좀 그래서
그냥 맥주를 한 병을 나눠마시기로 결정.
그랬더니 맛있는 멸치와 깎은 오이를 또 내주신다.
헐...죄송하지 않을때까지 마시다간 자리를 뜰 수 없을 기세라
인사를 잘 드리고 출발하는 수 밖에.
네시간 반 동안의 코스.
쉬엄쉬엄 갔는데도 코스예정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했으니까
시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너무 힘들어서 도착지에서 제일 먼저 보이던 민박집에 묵기로 했는데
쾌적하고 넓은 투룸이 5만원이었고
고기나 음료 등등 필요한 건 수퍼에서 사다주신다.
숯불바베큐가 가능하다는 말에 낼름 생삼겹을 부탁드렸는데
연기때문에 좀 부산스럽기는 했어도
쫄깃한 맛은 역시 일품.
갑자기 소등을 하시는 바람에
스마트폰 두개로 풀 랜턴을 가동하면서
늦저녁을 즐겼다.
신기한 건
밤이 되니 평상위는 선풍기 하나 필요없을 만큼 쾌적한 온도가 되고,
낮에 숲에서 극성이던 모기들도 일제히 사라졌다는 것.
숙면에 좋은 환경^^
갖고 싶은 깜찍이 맥주잔
네시간 반 동안의 코스.
쉬엄쉬엄 갔는데도 코스예정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했으니까
시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너무 힘들어서 도착지에서 제일 먼저 보이던 민박집에 묵기로 했는데
쾌적하고 넓은 투룸이 5만원이었고
고기나 음료 등등 필요한 건 수퍼에서 사다주신다.
숯불바베큐가 가능하다는 말에 낼름 생삼겹을 부탁드렸는데
연기때문에 좀 부산스럽기는 했어도
쫄깃한 맛은 역시 일품.
갑자기 소등을 하시는 바람에
스마트폰 두개로 풀 랜턴을 가동하면서
늦저녁을 즐겼다.
신기한 건
밤이 되니 평상위는 선풍기 하나 필요없을 만큼 쾌적한 온도가 되고,
낮에 숲에서 극성이던 모기들도 일제히 사라졌다는 것.
숙면에 좋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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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in
제주 올레 참 후지구나
몇 년 전 눈보라에 쫓겨 간신히 걸었던 1코스.
거기서 들려오는 살인사건 소식에 유난히 눈이 많이 간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여름은 지리산 둘레길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세상 어디나 다 있는 미친 인간이 올레길 주변이라고 없을 리 없다.
알고보면 제주도 범죄율이 육지를 앞서간다는데
그러면서도 제주는 여전한 관광휴양지인 것도 사실이다.
가족들이 현상금을 걸었더니 경찰들이 갑자기 열심히 수사하고
고위간부가 수사국을 찾은 다음날 범인이 잡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는 몰라도
이게 다 우연같지도 않다.
엽기적인 시신훼손의 변명도 어이가 없지만
가장 상식적일 거라 생각했던 올레측의 대응책이 가관이다.
"제주올레는 이날 제주올레 여행 안전수칙도 발표했다. △‘나홀로 여행객’은 각 코스 시작점 출발시간을 오전 9시로 맞춰 다른 이들과 함께 걷고, 비인기 코스를 혼자만 걷게 될 때는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로 연락하기 △하절기엔 오후 6시에 걷기를 끝내기 △혼자 걸을 때는 수시로 자기 위치를 가족·지인에게 알리기 등을 권했다. "
아마도 이제는 저 전화정도는 잘 받아주겠지만
모르는 사람과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다니라니.
그럴 거면 집 앞 공원을 가지, 뭐하러 올레를 갈까...
이런 무책임한 행정부 스타일의 안전수칙은 언제나 짜증이다.
조심하라는 선의인 것은 알겠지만
일단은 입으로 재빨리 생색내는 대표적인 '척'인데다가
결국 피해자들에게 조심성부족 딱지를 붙이는 것이니까.
올레가 내놓은 수칙도
졸지에 제주도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외지인이 혼자 다닐 수 없는 최악의 우범지대로 만들었을 뿐이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8시 58분도 안되고 6시 5분도 안되는 거다.
희생자를 위해서 작게라도 위령비를 세우고,
지나는 모두가 항상 보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한 순간에 비극이 현장이 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기억하고,
제대로 된 예방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하는 게 순서 아닌가?
일 터지기 전에는 예방이란 걸 생각하지 않는 불감증이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후지다, 정말.
아는 이름, 친근한 동네.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 1구간만 이라서 아쉽지만 올레의 잠정 폐쇄 환영.
살인자 사형보다
올레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감증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
전 구간을 폐쇄해서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국민의 미움을 철저히 받도록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사건.
왜 난 아직도 그 범인이 정말 범인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까.
안전불감증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희생자 가족의
아마도 길고 외로울 싸움,
지지합니다.
거기서 들려오는 살인사건 소식에 유난히 눈이 많이 간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여름은 지리산 둘레길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세상 어디나 다 있는 미친 인간이 올레길 주변이라고 없을 리 없다.
알고보면 제주도 범죄율이 육지를 앞서간다는데
그러면서도 제주는 여전한 관광휴양지인 것도 사실이다.
가족들이 현상금을 걸었더니 경찰들이 갑자기 열심히 수사하고
고위간부가 수사국을 찾은 다음날 범인이 잡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는 몰라도
이게 다 우연같지도 않다.
엽기적인 시신훼손의 변명도 어이가 없지만
가장 상식적일 거라 생각했던 올레측의 대응책이 가관이다.
"제주올레는 이날 제주올레 여행 안전수칙도 발표했다. △‘나홀로 여행객’은 각 코스 시작점 출발시간을 오전 9시로 맞춰 다른 이들과 함께 걷고, 비인기 코스를 혼자만 걷게 될 때는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로 연락하기 △하절기엔 오후 6시에 걷기를 끝내기 △혼자 걸을 때는 수시로 자기 위치를 가족·지인에게 알리기 등을 권했다. "
아마도 이제는 저 전화정도는 잘 받아주겠지만
모르는 사람과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다니라니.
그럴 거면 집 앞 공원을 가지, 뭐하러 올레를 갈까...
이런 무책임한 행정부 스타일의 안전수칙은 언제나 짜증이다.
조심하라는 선의인 것은 알겠지만
일단은 입으로 재빨리 생색내는 대표적인 '척'인데다가
결국 피해자들에게 조심성부족 딱지를 붙이는 것이니까.
올레가 내놓은 수칙도
졸지에 제주도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외지인이 혼자 다닐 수 없는 최악의 우범지대로 만들었을 뿐이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8시 58분도 안되고 6시 5분도 안되는 거다.
희생자를 위해서 작게라도 위령비를 세우고,
지나는 모두가 항상 보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한 순간에 비극이 현장이 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기억하고,
제대로 된 예방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하는 게 순서 아닌가?
일 터지기 전에는 예방이란 걸 생각하지 않는 불감증이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후지다, 정말.
아는 이름, 친근한 동네.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 1구간만 이라서 아쉽지만 올레의 잠정 폐쇄 환영.
살인자 사형보다
올레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감증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
전 구간을 폐쇄해서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국민의 미움을 철저히 받도록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사건.
왜 난 아직도 그 범인이 정말 범인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까.
안전불감증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희생자 가족의
아마도 길고 외로울 싸움,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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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잡담
추적자 THE CHASER|2012
마지막회를 보고 난 지금, 너무도 담백하고 쿨한 포스터의 글귀
어제 마지막회를 앞둔 추적자의 후반부.
신혜라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게 정치라는 강동윤의 인상깊은 한마디를 되새길 때
그게 혹시 정치인 강동윤의 백조의 노래일까 싶어
대를 이은 마름 신혜라의 멋진 역전을 기대했었는데
세상에.
박경수 작가는 예상 보다 더 멀리 나갔다.
시청자들의 상상력이 닿는 엔딩은 강동윤의 낙선,
혹은 분노를 극대화 시킬 백홍석의 체포,
아니면 좌절로 몰아갈 이 모두의 실패,
굳건한 한우그룹의 서회장 정도가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럴싸해 보일듯한 엔딩이 그려지면
마지막의 아쉬움은 아랑곳없이 의리를 지켜주는 시청자들을 믿고
편히도 훌훌 털고 문을 닫건만,
박경수 작가는 마지막까지 집요했다.
정치, 재벌을 돌아 사법부까지 꼼꼼하게 할퀴고 가던 마지막에서
정말 꿈처럼 들리던 "한번이라도 진실을 말해","수정이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 백홍석의 간절한 바램을 다 들어주었다.
아무것도 잃지 않음으로 보는 사람의 울화를 예약했던 서회장은
서노인의 모습으로 그의 상실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어른들의,
악몽같았지만 현실적인 환타지의 따뜻함을 보여준,
그리고 몇 주간 월요일을 기다리게 해준 힘있는 이야기의 종결.
아쉽지만 그간의 애정을 다해 박수를 보낸다.
배우들을 얘기하자면 날을 새도 모자랄 종합선물세트.
쉰소리로 진정 못하겠다며 상복을 입고 법정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백홍석,
저런 의지가 되어줄 수 있다면 결혼은 큰 빛이겠구나 느끼게 만들던,
딸의 병석 앞에서 서로를 위로하던 미연과 홍석,
의리의 조남숙,
의리로 사랑도 하는 용식,
작은 원을 벗어나진 못했어도 아버지를, 남편을 사랑했던 서지수,
그 이유는 몰라도 좋은 삼촌, 좋은 오빠임은 분명했던 서영욱,
대한민국의 한계를 알아서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작은 야심가 신혜라,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얼굴을 가진 사랑스런 백수정,
연민을 느끼게 만든 강동윤,
예쁜 서지원,
멋있는 최정우.
(이렇게 등장인물 많은 드라마에서 이름 까먹지 않게
이름을 수십번씩 불리게 만든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숙제로 남겨진 건
오랜 친구였다가 한 번의 유혹으로 두 번이나 친구를 배신한 윤창민,
한 번 희생 하고 한 번 배신하고 다시 백홍석의 곁을 지킨 황반장,
대한민국 수재인증절차를 다 겪고도 지방대 설움을 토로하다
평범한 기소를 불의로 이긴, 검사받는 검사 박민찬.
사람의 바다에서 사람이 무엇인지 여전한 물음표를 남긴다.
이제 서회장의 차례다.
이름을 기억할 필요도 없는 서회장이다.
서회장의 환타지는 이건희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건희는 서회장이라기보다는 서영욱의 노년 버전이다.
들여다볼수록
'지들 손으로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다는 '하녀'의 병식의 대사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 이 무능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돈과 권력의 크로스오버.
대한민국의 평범한 재벌집 사위라면
강동윤처럼 맞서 뺏기보다는 서영욱의 수족이 되어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어도 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큰 소리 칠 법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서지원 같은 청정 딸은 제명대로 살지 못했을 것이고
어떻게든 야심차고 능력있는 사위의 비위를 맞춰
제대로 한판을 벌여보려 했을 지 모른다.
추적자가 흥미로왔던 지점은 바로 여기였다.
그나마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백홍석의 집념이 아니었다.
돈과 권력이 강렬히 충돌하던 고비마다
백홍석이 도망치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의 충돌 덕분에.
힘의 견제야 말로
정의의 자양분임을 숨기지 않았던 놀라운 설계.
실은 이 모든 재앙의 사주이면서, 없는 집 출신 강동윤에게
"있는 집서 태어났으면 죄 안 짓고 한 자리 했을 거"라던
관록있는 뻔뻔함의 주인공 서회장,
마지막회에서 집 안의 빈자리를 쓸고 다니다 총리와 통화로 마무리하던,
의풍당당 서회장과 외로운 서노인을 오간 박근형.
나이는 연기력을 보증해주지 못하지만
이런 연기를 보면서
자꾸 믿음이 가는 것을 어찌 막으랴.
기다림이 있던 한 달.
오늘로 아쉽게 마감하다.
조만간 날 잡아
16부작을 다시 완주하리라....^^
추적자 칭송곡 중 허탈하지 않던 텐아시아 기사 하나
"내 마음을 앗아간 <추적자>의 절대 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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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TV
코리아||Korea|2012
배두나와 하지원의 전신연기에 박수!
배두나와 하지원의 탁구씬이 워낙 기대만발이라 아무생각없이 다운로드를 시작했는데
너무 느리다-시간을 죽이려 대강 영화평이나 보자 했는데
다음영화 네티즌 평은 거의 최악 수준.
얼마나 악평일색인지 가능했다면 결재를 취소했을지도^^
영화는 초반부터 웬지 기구한 사연이 있어 보였다.
저예산 독립영화도 아니면서 주연배우의 분장이 떡칠화장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던 초반과
여러 사람 손 탄 티가 팍팍나는 만듦새에
빠지면 섭섭할까 봐 빠지지 않는 '웃김용' 인물들의 조악한 배치와 신파양념에
아쉬움 없이 건너뛰기를 하며 계속 봤다.
그래도 악평을 읽은 것이 큰 낙담은 하지 않게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이 영화에는 탁구장면이 있다.
탁구가 저렇게 어마어마한 운동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유투브에서 짧은 동영상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실제 탁구는 점수 따는 순간마다 경기가 잠깐씩 끊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영화 속 탁구는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정말 속도감 있고 경쾌한 테니스 같다.
게다가 배두나, 하지원의 경기장면을 보고 있으면
이 두 처자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렵한 몸놀림과 힘이 어우러진
강도 높은 운동의 제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장면은 좀 현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언뜻 경기 전 상대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이 사람들이 손에 든 게 탁구채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고,
(무기라면 상대방은 전멸될 분위기 ㅎㅎ)
강한 공격이 반복되는 장면에서는
이 사람들이 치고 있는 게 탁구공이 아니라 투포환인가 싶게
언제 어깨가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탁구문외한인 내게는 여전히 멋져보인다.
날렵한 몸놀림과 힘이 어우러진
강도 높은 운동의 제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장면은 좀 현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언뜻 경기 전 상대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이 사람들이 손에 든 게 탁구채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고,
(무기라면 상대방은 전멸될 분위기 ㅎㅎ)
강한 공격이 반복되는 장면에서는
이 사람들이 치고 있는 게 탁구공이 아니라 투포환인가 싶게
언제 어깨가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탁구문외한인 내게는 여전히 멋져보인다.
게다가 신선한 즐거움도 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기억할 유순복 선수, 한예리.
북한스러운 연기에도 놀랐지만
포탈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다시 놀랐다.
아, 정말 완전 다른 연출이 가능한 귀한 얼굴이다.
단체전 결승 단식경기장면에서는
현정화-리분희 복식조 때도 안나던 눈물이 툭 떨어졌지 뭬람.
어딘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 처자.
현정화-리분희 복식조 때도 안나던 눈물이 툭 떨어졌지 뭬람.
어딘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 처자.
사랑스러워 버전의 유순복
너무 빤한 장면이라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다들 표정이 살아있다
상투적인 것도 사실이고 촌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화제거리도 안되는 '통일'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 아직은 꽤 기구한 팔자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그래서 참 남들 안 겪는 슬픈 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더 있음도.
누더기로 개봉된 듯한 영화를 보면서
제대로 잘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인상깊은 대사 두 개.
잘사는 나라 좋으면 너도 미국가서 살라는 리분희의 일갈.
한민족이라고 하면서
'새터민'이라는 새로운 계급이 되어 맘다치는 이주민들을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다.
'새터민'이라는 새로운 계급이 되어 맘다치는 이주민들을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다.
판정을 그지 같이 하던 심판에게 북한감독이 날리는 시원한 '종간나새끼'.
쌍시옷 하나 없이 이렇게 강렬한 시원함이라니~
갑자기 그 뜻이 궁금해 찾아봤더니
종+간나(여자)의 자식이라는 뜻이란다.
뜻은 별로 쎄지 않은데 임팩트는 괜찮은 듯.
이 영화의 두 잔다르크^^
영화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 발견!
현정화 탁구 꽤 봤었는데 완전 아웃오브 기억이었네....
영화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 발견!
현정화 탁구 꽤 봤었는데 완전 아웃오브 기억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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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다른 나라에서|2012|In Another Country
홍상수가 부르면 언제든지 오겠다고 했다는 이자벨 위뻬르
-그 말을 한 건 영화 만들기 전일까, 끝난 뒤일까.
영화감독 안느의 이야기, 바람난 안느의 이야기(포스터 속 빨간원피스의 주인공), 이혼한 안느의 이야기가 같은 배우들의 다른 등장인물들과 함께 펼쳐진다.
쉽게 말을 걸고, 친절하고, 또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들, 마지막 키스를 구걸하는 영화감독.
내 기억을 화면으로 보는 듯한 유체이탈 감정이입.
인생을 뒤흔들거나 사로잡는 극적인 것이 아닌
문지방 넘을 기운만 가지고도 스파크를 낼 수 있는 일상의 연애.
홍상수 스타일의 연애야말로 인류애가 깃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엔 하하하-는 아니고 피식-이지만,
어딘가 발효가 된 듯한 홍상수의 손 맛.
역할이 바뀌면 걸음걸이까지 달라지던 이자벨 위뻬르,
이제는 '득음'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은 문소리,
볼수록 괜찮은 배우 정유미,
그리고
언젠가는 이럴 줄 알았던 유준상.
홍상수 영화는 배우들의 사파리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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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두개의 문|2011|Two Doors
2009년 1월 20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생지옥'이라고 느꼈던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든 비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혹은 호기심이
적당한 지점에서 다 함께 멈춰버리기 때문인지도...
좋은 나라 국민들이
'성공'을 위해 미래를 저당잡히고
원하는지 아닌지도 모를 경주에 시달릴 필요가 없는 이유를 알겠다.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좋은 나라는 없다고들 하지만
나은 나라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니까.
두 개의 문을 보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래서 출세하라고 하는구나.
저래서 부자되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그 출세길에 남들 억울한 일을 참 많이 만드는구나...
식자깨나 든 사람들에게 천대받기 시작한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잔인한 희생을 부르며 교본으로 완성되었다.
권력과 자본과 폭력에게 쫓겨나지 않으려 목숨을 건 사람들의 죽음을 두고도
시시비비를 따지는 '공정한' 법.
그 법에 불법과 속임수가 없었더라도
이것은 국민을 대하는 국가의 인간관 이어서는 안되는데
하나를 사지로 몰아넣고 또 하나를 명령으로 세워 싸우게 만들며
현대판 검투사 싸움을 조장한다.
세상에 전쟁을 필요로 하는 못돼처먹은 파워들 때문에
군인과 경찰에게 철학적, 정치적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쪼다같은 짓이다.
스스로도 죽음을 무릅쓰면서
권력이 그어놓은 전선에 서
서로를 죽게 만든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보았다.
슬펐다, 화가 났다, 다시 무기력에 빠질 무렵
배급위원들의 크레딧이 등장했다.
'너무적어서죄송' 씨도 있었고
'미안합니다'씨도 있었다.
난 왜 그 소식을 몰랐지 하는 생각은 잠시,
갑자기 무거운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
맷집만 늘어가는 만성분노로 막막하기만 할 때에도
내가 모르고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에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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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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