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문|2011|Two Doors

2009년 1월 20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생지옥'이라고 느꼈던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든 비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혹은 호기심이 
적당한 지점에서 다 함께 멈춰버리기 때문인지도... 

좋은 나라 국민들이 
'성공'을 위해 미래를 저당잡히고 
원하는지 아닌지도 모를 경주에 시달릴 필요가 없는 이유를 알겠다.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좋은  나라는 없다고들 하지만
나은 나라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니까.

두 개의 문을 보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래서 출세하라고 하는구나.
저래서 부자되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그 출세길에 남들 억울한 일을 참 많이 만드는구나...

식자깨나 든 사람들에게 천대받기 시작한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잔인한 희생을 부르며 교본으로 완성되었다.

권력과 자본과 폭력에게 쫓겨나지 않으려 목숨을 건 사람들의 죽음을  두고도
시시비비를 따지는 '공정한' 법.
그 법에 불법과 속임수가 없었더라도 
이것은 국민을 대하는 국가의 인간관 이어서는 안되는데
하나를 사지로 몰아넣고 또 하나를 명령으로 세워 싸우게 만들며 
현대판 검투사 싸움을 조장한다.

세상에 전쟁을 필요로 하는 못돼처먹은 파워들 때문에
군인과 경찰에게 철학적, 정치적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쪼다같은 짓이다.

스스로도 죽음을 무릅쓰면서
권력이 그어놓은 전선에 서
서로를 죽게 만든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보았다.
슬펐다, 화가 났다, 다시 무기력에 빠질 무렵
배급위원들의 크레딧이 등장했다. 
'너무적어서죄송' 씨도 있었고 
'미안합니다'씨도 있었다.
난 왜 그 소식을 몰랐지 하는 생각은 잠시, 
갑자기 무거운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
맷집만 늘어가는 만성분노로 막막하기만 할 때에도
내가 모르고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에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