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2012|In Another Country

홍상수가 부르면 언제든지 오겠다고 했다는 이자벨 위뻬르
-그 말을 한 건 영화 만들기 전일까, 끝난 뒤일까.


영화감독 안느의 이야기, 바람난 안느의 이야기(포스터 속 빨간원피스의 주인공), 이혼한 안느의 이야기가 같은 배우들의 다른 등장인물들과 함께 펼쳐진다.

쉽게 말을 걸고, 친절하고, 또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들, 마지막 키스를 구걸하는 영화감독.
내 기억을 화면으로 보는 듯한 유체이탈 감정이입.

인생을 뒤흔들거나 사로잡는 극적인 것이 아닌
문지방 넘을 기운만 가지고도 스파크를 낼 수 있는 일상의 연애.
홍상수 스타일의 연애야말로 인류애가 깃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엔 하하하-는 아니고 피식-이지만, 
어딘가 발효가 된 듯한 홍상수의 손 맛.

역할이 바뀌면 걸음걸이까지 달라지던 이자벨 위뻬르,
이제는 '득음'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은 문소리,
볼수록 괜찮은 배우 정유미,
그리고
언젠가는 이럴 줄 알았던 유준상.
홍상수 영화는 배우들의 사파리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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