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흐테르와의 인연은 예매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공연장이 성남...멀다...
첫 소나타는 편안했다.
대가 피아니스트 집에 놀러갔다가 기분 좋은 피아니스트가 한 곡 뽑아주시는 걸 듣는 기분.
하지만 방랑자 환상곡은 뭐랄까...느슨하달까...
소년의 산책같은 기분이었다.
이때만 해도 좀 실망이었는데
관객들의 환호가 커서
2부를 좀 더 잘 부탁드린다는 마음으로 나도 열심히 박수를 쳤다.
드디어 2부 시작.
1악장 앞에서 갑자기 울컥 했다.
이런 분위기를 내는 분이구나...했는데
그 기분이 끝까지 가지는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분의 대박은 앵콜.
일단 밀당 같은 거 없이 인사 한 번-바로 연주의 군더더기 없는 커튼콜 진행^^
공연 선곡이 슈베르트 히트곡 모음집의 일부 같은 느낌이었는데
앵콜도 전부 슈베르트였고
특히 즉흥곡은 꿀벌의 비행 같은 속도여서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이런 연주자가 공연 내내 엄청난 집중을 보여준다면
그 연주는 얼마나 환상적일까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이런 라이브를 또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어...
그러고 보니 드문 슈베르트 연주가 또 성남아트센터였다.
그 사이 규모가 엄청 커졌고
콘서트홀 공연장은 여전히 꿀꿀^^
하지만 공연장 관객 분위기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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