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그 앞에서는 힘도 쓰지 못하던
누군가의 빗나간 분노가
생각치도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상처.
그 하나의 소멸로는 아무 것도 되돌리지 못한다.
사람들과 관계를 이렇게 천천히 보면서도
누가 범인일까-궁금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구성과
등장하는 명배우들의 열연
오키나와의 현재진행형 비극까지 담은 솜씨는 인상 깊었지만
아이코와 이즈미의 선택,
그들의 그런 선택, 그런 위축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시선들이 도드라 진 것,
특히 가장 어린 이즈미가 미래보다는 희생자의 상징으로만 소비된 것의 불편함이
영화를 압도했다.
이런 감독에게 내가 붙여주는 별명, 일본의 '라스폰트리에'.
좋아할 수 없다.
---그래도 반가웠던 치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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