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르는 사람의 죽음의 현장에서 그 사람의 인생을 상상해보는 일.
조용히 애도하는 일.
그리고 그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는 일.
얘기만 들어도 힘들어 보이는 일.
변기를 뚫거나,
집을 점령한 쓰레기를 치우거나,
이상한 습관으로 쌓아둔 오줌병을 치우는 것 같은
다른 기이한 청소 얘기는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는 기분이었고,
저자의 감성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에서는
코드가 맞지 않는 시를 읽는 것 같은 피로감도 있었고,
아무래도 대부분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이 남긴 그림자 같은 자리에서
흔적 만으로 누군가를 상상하는 건
맞지 않을 수가 많고, 또 불완전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게 상상해보고 정리해주는 손길이
망자에게도 더 따뜻한 일이 아닐까.
얼마전 기사에서 새로운 직업에 유품정리가 새로운 직종이 되었다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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