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The House of Us|2019

 

우리집 더하기 우리집은 또 우리집의 이쁜 그림

하나도 유미도 어린아이라기보다는 작은 인간이다.

문제가 있으면 뭐든 해서 해결해보려 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힘들어 보이면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인간 세상에서 살기에 충분한 성숙함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부족한 건 스스로의 결정을 실행할 법적 자격이랄까.


하나가 너무나 특별한 아이라서 공감하기도 좀 어려웠는데

그런 하나에게 감독은 너무 가혹한 갈등까지 던진다. 

유미에게 이사만큼 무거운 하나의 가족여행이 부딪히는 순간이라니.

하나가 드디어 자기 힘으로 해결 불가능한 임무를 처음으로 포기하며 

유미의 부모님을 찾겠다는 대담한 결심을 실행하는 사이

하나와 유미는 마치 하나의 부모처럼 갈등한다. 

그 충돌속에서 마치 하나처럼 불평없이 따르던 유진이까지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사실 이 갈등은 

하나와 유미가 비밀을 털어놓던 순간 시작됐다.

비밀을 나누는 사이에서 

비밀의 무게가 달라지는 순간

더 무거운 비밀을 털어놓은 쪽은 더 슬퍼지기 마련.

하나의 부모도 아마 그렇게 싸움을 시작하게 됐을 지 모르겠다.

 

닥쳐오는 불행을 자기 손으로 늦춰보려던 아이들의 모험은 

또 하나의 가족여행을 선사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나타나는 마디마디 맺음들이 

하나들의 여행 속 텐트의 등장처럼 불쑥 이쁘게 나타나기만 해서

동화같기만 하다.


우리들에 이은 우리시리즈 2탄 우리집.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이라지만 아이들은 그냥 작은 사람. 

그래서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에는 생각이 이르지만

영화 자체는 인공적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윤이에 이어 

우리집의 유진이까지

귀신같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찾아내주는 감독의 재능은 감탄스럽다. 

유진이 부모도 윤이 부모만큼이나 에너지 딸릴 것 같지만 

보기만 하는 나는 즐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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