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는 나보다 미래의 아이지만
은희의 일상 속에서 여전한 많은 것들이 보인다.
하지만 시간 만큼 달라진 것이 있기는 해서
저렇게 자란 은희들이 그 변화를 가져왔겠구나 믿음직해진다.
수술도 회복도 영지선생님 찾아가기도 혼자 할 줄 아는 독립 은희.
상처를 주고 근심도 주는 평범한 울타리 안에서
내색않고 잘 자라는 것, 응원해주게 된다.
점점 더 많은 은희와 점점 더 많은 영지선생님이 만날 수 있었으면.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나는 왜 한 번 가볼 생각을 안해봤을까.
바쁜 대목철에 온가족이 모여 일한 뒤
소파에서 뻗은 아버지를 두고 남은 가족이 바쁘게 남은 노동을 하던 장면
-그 좋은^^ 돈을 그렇게나 피곤하게 세다니 ㅋㅋ
죽여버리고 싶은 오빠 때문에 죽어버리고 싶지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안 죽겠다는 똑똑한 지숙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는 오빠가 없어서 너무 좋았긴 했다.
오빠 있는 애들은 전부 오빠 밥 차려 주러 늘 '집에 가야 돼'를 달고 살았고
밥투정하는 오빠들은 잘 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굼금해져서 기사와 배우정보를 찾아보는데
나만 늦게 봤을 뿐 많이 사랑받는 영화였다.
감독 인터뷰 중에 알리슨 벡델의 이런 평이 있었다-여자 중학생 이야기를 마치 영웅의 대서사시처럼 만든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벌새가 그런 영화였다고.
그런 영화를 만든 사람이나, 저렇게 콕 찝어 표현하는 감상자나
모두에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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