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뿐|A United Kingdom|2016


한글 제목이 원제와 너무 달라서 깜놀.
아마도 제국주의 끝물에서도 야욕을 숨기지 못한 보호령으로 유지되던 식민정책의 문제를 꼬집어보려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왕위를 포기했다는 유럽왕자의 연애담 같은 말랑한 로맨스 같은 제목이지만
지금은 보츠와나가 된, 보츠아날랜드의 고단한 독립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당시 보츠아날랜드가 아무리 착취만 당하던 힘없는 나라였대도
혈통을 중시하되 삼촌이 왕위를 이을 조카를 죽이는 대신(^^)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평화적으로 타협에 이르렀고,  
왕족의 후손들이 평범하게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모든 것을 공개절차로 진행하는 전체 부족회의는
영국의회 보다 품위있어 보였다.
당시 세레체 왕자를 추방한 노동당,
집권당이 되자 완전 뒤통수를 친 처칠과 보수당의 만행을 정확히 알려주기도 하고
시대가 시대라 그랬는지
정부의 치졸한 물밑작업도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한 가지 가짜 같았던 건
아무리 부족회의라도
그렇게 양복을 제대로 차려입고 참여한 사람이 당시 보츠아날랜드에 그렇게 많았을까...정도.
과거의 이야기라 주인공들의 백년해로 마무리를 알 수 있어서 훈훈했다.
특이한 로맨스 정도 예상했는데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감독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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