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스포일러포함)|2019|tvN

지금 막 7회를 봤는데...대박이다.

심장이식수술을 기다리다 직전에 사망한 기자와 기자가 된 딸 하유리,
동료? 상사?를 권총살인했다는 자백을 하고 수감되어 있는 
전직 기무사 군인 최필수와 변호사가 된 아들 최도현,
살인사건 재판에서 변호사 아들을 다시 만난, 알고 보면 기무사 군인을 체포했던 형사,
그리고 의문의 인물이었던 유능하고 우아한 변호사 사무 보조였던 중년의 '여사님' 진여사까지
드디어 관계도 완성.

초반에 3개의 살인사건과 일사부재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쫑긋했지만
민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하유리가 너무 잉여스럽고
묻지마 범죄 같이 연출한 (당연히 또) 여자들의 살해 현장이 너무 적나라했고
어딘가 비밀의 숲을 흉내내는 듯한 연출이 좀 맘에 안들기도 했었다.
오늘 최도현의 심장소리와 이어지는 진여사의 비밀에 이르러서는
이제 모든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일 좀 할 수 있는 자리에 우뚝 선 것 같은 대박연출이었다. 
심장이식은 말 그대로 생명을 내어주는 일인데
그 소신있는 검사 노선후와 최도현이 심장으로 이어진다는 상징도 묵직하다.
오늘부터 자백은 비밀의 숲에서 독립^^
조기탁은 누구일까.

기무사(다음백과)
국방부 소속의 군대내 방첩업무, 군사기밀에 대한 보안감시를 담당하는 부대. 1948년 5월 설치된 조선 경비대 정보처 특별조사과를 전신으로 한다. 전후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육군 특무부대, 방첩부대, 보안사령부 등으로 변모해왔고, 1991년 국군기무사령부로 개편되었다. 2018년 여론 조작과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인해 27년만에 폐지되었고, 이를 대체하는 조직으로 9월 1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오히려 몰랐던 시절이라면 이런 드라마의 설정이 말도 안되는 음모이론 같았을텐데
그 첩보 부대가 뭔 짓을 했는지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는 요즘이라
어딘가 숨겨져 있을지 모를 그 증인들을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수사를 한다고들 하니 잊고 있었는데
만약 그 시절이 계속 됐다면 일어났을 법한 일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라 아찔하다.

7화에서 기춘호 형사는 형사는 범인 잡는 사람이라서 열심히 일했지만
범인 잡겠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잃어버린 게 부끄러워 그만뒀다고 담담히 말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랬다는 핑계 대지 않고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 뒤로 숨지도 않는
평범하고 바른 직업인의 자세인데
최도현이 말했듯 왜 이런 사람은 이렇게나 귀한 것일까.

8화
7화의 감동은 일단 거기서 멈춘 걸로.
엔딩맛집에만 맛을 들였는지 마지막 장면만 공을 들이는 듯.
이렇게  막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면 세상 뭐가 무섭다고 왜 아직 주인공들을 살려둘까.
오늘은 너무 막갔다.
최도현이 전화 받았어도 상관 없었을텐데 굳이 전화기를 차에 놓을 것 까지야.
차에서 내리기 전 친절한 전화기 단독 출연장면에 7회의 감동은 화르륵 사라지고....
전회의 궁금증을 다음에 풀어주는 친절한 전개인데도
왜 짜증이 나는 걸까.

===============================================================
멈췄던 자백 다시 보기.
순순히 자백하는 사람들은 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정말 죄를 지은 사람들은 감추기 위해 범죄도 망설이지 않았다. 
겹치는 배우도 꽤 있고, 
음악 분위기도 비슷하고, 
특히 엔딩의 파격까지 
비밀의 숲이 생각났고, 
악당들의 신선함이 좀 아쉬웠지만 
굉장히 쫀쫀하던 법정씬들, 
독특한 인물구도는 신선하게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김과장에 이어 믿고 볼 배우가 된 이준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