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Cold Eyes|2013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아기자기한 범죄물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느닷없는 그림자씨의 만년필 공격--;;
무섭다.

기억에 남는 건
아저씨에서 원빈을 따라 뛰어내리던 카메라가
여기서는 설경구 뒤통수에 붙어서 뛰어내리는데
원빈같은 스타일리쉬한 맛은 없어도
송골매 선생의 성성한 흰머리가 좀 짠했던 장면,
무서운 고수이면서 최근 서도연 검사의 친아버지로 활약 중이신 김병옥의 포스,
그림자 정우성의 뒷마무리 공격,
그리고 이쁜 한효주-그냥도 이쁠텐데 담부터 클로즈업 샷에서는 써클렌즈 좀 벗길...

그리고 궁금한 건.
6명이 몇 주를 걸려도 실패했던 작전을 재개하면서
한효주는 무슨 배짱으로 그림자를 맨몸으로 따라갔으며,
설경구 말고는 연락할데가 아무도 없었나?
대로 변 제한된 시간일때도 다람쥐를 한방에 보낸 전문가 그림자가
훨씬 평화로운(?)작업장이었던 주차장에서는 왜 실패했을까.

영화가 어딘가 뒷북느낌이 나는 건 하필 요즘의 사건들 때문.
우리나라 국정원의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면
영화와 닮은 스노든의 폭로는 차라리 클래식.
감청과 감시를 국가권력으로부터 인권보호차원에서 비판하는 그들이
애국도, 충성도 아닌 허수아비들의 공작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부럽기까지 하니까.
감사를 피하겠다고, 부도를 피하겠다고 범죄를 의뢰하는 악이라면
그들도 그 동네에서는 약자임에 분명하다.
음모이론은 루저들의 단골안주 같아서 정말 싫어했는데...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여러모로 씁쓸한 풍경들이 겹치던
기이한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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