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3 -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제압하라!



공부에는 좋은 선곡이었지만 피아노가 오케스트라를 제압하는 곡들은 전혀 아니었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부터 5번.
13살에 작곡한 첫콘체르토가 출판이 늦어지는 바람에 2번이 되고
두번째 작곡한 콘체르토가 1번이 되었다고 한다.
다섯곡의 1악장이었지만
한 곡의 성장기를 보는 듯했다.
1, 2번은 바이올린 소나타 '봄'같은 발랄한 느낌도 있었고.
박종훈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베토벤 이전의 콘체르토는 오케스트라와 솔로연주자의 어울림 정도였고
베토벤에 이르러서 형식이 갖춰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1,2은 그중에서도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3번에 이르러 베토벤의 개성이 많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4번 협주곡은 피아노로 시작하는 최초의 콘체르토 라고 한다.
3, 4번부터 건반의 사용범위가 넓어진 것은
그때가 되어서야 피아노건반이 88개로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차르트 하면 발랄한 피아노가 생각나고
하이든 하면 궁정에 울려퍼지는 단정한 실내악이 생각나는데
초기 베토벤은 그런 발랄함과 격식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서 별로 매력없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오늘따라 기운 없어 보이던 박종훈,
또랑또랑한 소리를 내던 조재혁,
감정표현이 확실한 치하루 아이자와가 연주했다.

어제 잠을 좀 못자서 서두른 아침이어서 그랬는지
오늘은 중간에 잠시 졸았음...
그래도 앵콜 터키행진곡으로 깜찍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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