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것 조차도 어렵다..정말.
그들이 대화하는 잠시 그 경건함이 평범함으로 바뀌는 순간을 보고 나니
침묵은
경건해지고 싶은 인간들이 깨달은 마지막 통과의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의 가장 손쉬운 발산.
아마 굳게 다문 입술을 다스리는 그들은
그 욕망을 승화시키는 방법도 배우고 있으리라.
어찌보면
절대의 사랑을 일찍 깨달아
영혼까지 닦는데 인생을 다 써버리겠다는
또 다른 이기적 결심의 주인공들일 뿐인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사는 본보기로서
어느 순간 누구나의 삶에 크게 다가간다는 것이
과연 그들에 삶에 대한 합당한 평가인지......
사계절을 나는 그들의 일상은
텃밭을 가꾸며 사는 시골노인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주름진 얼굴의 수도사들도
그 노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얼굴은 삶을 따라가며,
그 삶의 흔적은
어디,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있는 것임을 살짝 일러주고 간다.
보기에는 무척 기나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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