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되었던 협연자의 교통사고로 연주자가 바뀌었다.
딱딱한 또로록 클라이막스에서 처지는 박자. 그래도 3악장은 휼륭한 마무리.
군데군데 세로줄이 난듯한 아주 이상한 연주. 건반 양끝을 완주하며 또박또박 큰 소리로 달리던 손가락이 황금박쥐가 되어 동굴속에서 잠깐 몸을 숙여가며 일반박쥐를 하나씩 무찌르는 것 같았던 극적인 앵콜.
라흐마니노프 2번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서 맥없이 연주하거나 느렸던 오케스트라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오케스트라도 앵콜이었던 하차투리안의 왈츠가
연주자였던 뮐러도 앵콜이었던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가
본 연주보다 더 좋았다.
우연히 공연 뒤 연주자에게 직접 앵콜곡을 물어볼 기회가 있어서 곡명은 들었는데
호로비츠가 편곡한 헝가리안랩소디가 그렇게 많을 줄이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