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뷁...
 
내가 만나 본-물론 그 동네 사람 전부를 만나본 것은 아니므로 경험에 갇힌 시선이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간추려지는 서양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왜 저러지'라고 생각한다.   
난 내가 익숙치 않은 서양 사람들의 행동을 봤을 때 
'저 나라에서는 저러나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동양문화에 이질감을 느끼는 서양인들의 관점에 아주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약간의 불쾌감을 남긴다.
모르고 익숙치 않은 것들에 대해 전혀 노력하지 않으면서 오만하게 구는 빌머레이, 
결국은 말이 통하는 미국 여자 하고만 소통을 하게 되는 이 남자, 
그의 고립감을 이해해주고 싶은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
통역이 무능하면 바꿔달라고 하지?
고기 부위마다 맛이 다른 것도 모르면 샤브샤브집에 가지 말지?
 
일본을 고른 건 일본이 문화적으로 아주 독특하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일본은 놀림의 대상이 되어도 별 액션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어느 토크쇼에서 신디크로포드가 일본에서 포카리스웨트 광고 찍은 얘기를 
꽤나 우스꽝스럽게 떠드는 걸 봤었는데, 
그에 비하자면 세발의 피였던 맥라이언은 결국 특별인터뷰에서 
고개까지 숙여가며 사과를 했으니. 
아마 중국이었으면 더했을지 모르고.
 
그래서 이 영화는 인상 깊은 설정과 독특한 감성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소통하지 못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제목이 효력을 발하니 완벽한 영화인가^^
좀 척-하는, 미국스러운 영화.
그러나 스칼렛 요한슨의 독특한 이미지는 인상 깊다.
스무 살에 저런 얼굴을 보여주다니 다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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