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S다이어리



사랑이란 게 안다고 다음 진도 나가는 건 아니지 싶은데
 
원래 '섹스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홍보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야한 장면들을 없앨려고 제목을 바꿨나보다. 
원래 제목대로라면 더 기발하지 않았을까 싶은.
포스터에서 세 남자들이 좀 칙칙해보여서 극장에서 보기를 포기했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세 명 다 자기 역할을 잘 보여준 듯.
 
추억이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힘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그녀의 시도는 높이 사줄만한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맘 상해서 좀 걱정스러웠다. 
혼자 만의 것이 아니면 망친 것도 반쪽 뿐이라 위안이 될 수 있는 걸까? 
스쳐갈 수 있을 만한 남자 세 명은 외견상 평범한 샘플링이었지만 
하는 짓을 봐서는 이 여자 억세게 운도 없지 싶은데. 
사실 표현이란 거 영원을 약속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순간의 기억 때문에 이쁜 거 아닐까.
그녀가 정작 힘이 될 추억은 아예 알지도 못하고 
스스로 파헤친 진실에 상처받는 건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
 
어쨌든 옛날애인만이 할 수 있는 '맞춤복수극'-재미있었고, 
오버하지 않는 김선아,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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